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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알고 있다 - 제3회 에도가와 란포 상 수상작 ㅣ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니키 에츠코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더운 여름 밤 에어콘으로도 사라지지 않는 더위의 흔적을 없애는데는 추리소설이 최고가 아닐까.
여름휴가도 끝나고 더위를 삭힐 원천이 사라진 날 일본작가 니키 에츠코의 '고양이는 알고 있다'를 읽었다.
어릴 적부터 나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추리소설들에는 고양이가 많이 등장했던 것으로 보아 개인적인 나만의 거부감은 아닌 모양이다. 물론 어릴 적 검은 고양이만큼 이 책의 고양이가 나에게 소름끼치는 두려움을 선물하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작은 의원과 의원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살인사건, 그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의원집 딸을 가르치기 위해 머물게된 남매이다. 나름대로 살인의 가능성과 살인자를 추측해볼 배경이 충분히 깔리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난 살인 사건은 어느새 또다른 살인으로 이어진다. 그 상황이 많이 무섭다거나 살인방법이 잔인해서 소름이 끼친다거나 하는 따위는 없다. 두 남매의 날카로운 추리력과 기지로 발견된 살인자는 의외성이란 부분에서는 참으로 놀랍지만, 여느 추리소설에서 배일이 벗겨질 때마다 무릎을 치게되는 추리근거의 설득력 면에서도 조금 부족하지 않은가 싶다.
큰 기대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읽는다면 일본작가의 아기자기한 추리소설의 맛만은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