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애들아빠 친구들 모임에서 가족 동반으로 치악산에 다녀왔다.
구룡사에서 한 30분 거리(도보로) 정도에 있는 민박집에 자리를 잡았드랬다.
비가 와서 저녁엔 아무데도 움직여보질 못하고 내내 대화 또 대화로 마음을 채우고, 먹거리 또 먹거리로 요즘 조금 빠졌다 싶었던 뱃살을 꼭꼭 채웠다.
삼사회,,,애들 아빠 모임이름이다.
고등학교 3학년때 4반이었던 친구들,,,특별히 잘난 친구도 없지만 나름대도 세상 구석 구석에서 자기 역할에 충실하며 열심히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가고 있는 모범생 친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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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을 위해(??) 불참한 경찰 친구분을 뺀 모든 멤버들
울 신랑은 물론 제일 잘생긴...............사람이다...어딨는지 찾아보시길..ㅋㅋ
아이들끼리 얼마나 맘이 잘맞아 노는지 새벽3시까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다가 하나 둘 지쳐 쓰러져 잠들고 우리도 거기 끼어 잠들었든지라, 아침도 조금 천천히 먹구 구룡사에 올랐다.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많이 불은 계곡, 나무들은 비로 샤워를 해서 더 싱싱한 초여름 빛이었다.
애기때부터 보아온 아이들이 이제는 엄마 어깨를 넘을만큼 키가 커지고 이야기를 나눠보니 저마다 사춘기에 힘겹다고 하니 정말 격세지감이란 생각이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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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교 위에서 아이들
울 두 딸도 사이사이 끼어서 이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한번 큰 소리 내지않고 잘 놀아주지 고맙기만하다.
알량한 상식을 이용해서 이것 저것 설명하며 올랐던 구룡사(와이프 둘만이 아이들을 이끌고 구룡사에 올랐다, 남자들?은...구룡사 입구에서 동동주에 감자전이나 먹는다는....결단을...입장료가 3200원이라 아끼려구 그런다나???얼마나 알뜰한지..다들 부자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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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사 삼층석탑 앞에서
탑의 층을 세는 방법을 예전에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있어서 열심히 설명하고 안내문 앞에 탁 섰는데..허걱~ 완전 틀렸지 뭔가,,그래도 이의하나 제기하지 않는 귀여운 아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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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먼저 구룡사 대웅전 앞에선 착한(?) 아그들과
심각한 표정으로 쌍브이자를 그리고 있는 이쁜 공주가 나의.........큰 딸~
절 증축 관계 때문에 그런지 조금 정신은 없었지만 그런대로 아담한 것이 맘에 들었다.
비땜에 군데 군데 웅덩이에 고인 물을 밟아가며 열심히 떠들며 뛰고 걷고 내려오니 남편들이 우아하게 한 잔들 하신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다.
모처럼 친구들 만나 걱정 다 떨치고 밝은 표정으로 웃고 있는 울신랑, 웃는 모습이 세상에서 제일 멋진대 그 모습을 잘 안보여주는 과묵한 사람이다. 울 신랑이랑 한컷 안 찍어줄 수가 없지....
힘 센 울 신랑이랑 아이들이 멋진 자연을 배경으로 서있는 모습을 화면으로 보며,,,별꺼 아닌 행복을 느낀다....한 때 이런 나의 기본적인 평화가 깨질까 두려워서 눈물 흘렸던 날들이 떠오른다. 모든게 감사하게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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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신랑,유진
메로리 스틱을 비워가질않은 덤벙이라서 사진을 몇 장 밖에 찍을 수 없으니 당연 경치는 찍을 엄두를 못낸다. 아무리 아름다운 자연이 아이들의 웃는 모습만큼 하겠나 깜찍한 이유로...흐흐흐..
민박비 공개 지정마을이라든가...암튼 그래서 바가지 요금을 성수기에도 없을 듯하다. 우리는 30,000원에 한 방씩 썼는데 성수기에는 50,000원정도 하는 것 같았다. 계곡이 좋아서 아이들 데리고 가기에도 부담없을 듯하다.
장소가 어디면 어떠랴, 그저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이야기 나누며 맛난 음식 나누고 그동안 세상 속에서 이런 저런 이유로 맘에만 담아두었던 이야기 털어놓으며..그렇게 보냈기에 1박 2일이 짧지만 알찬 그래서 행복한 나의 주말 여행으로 손색이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