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린
오테사 모시페그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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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에 대한 정보를 하나도 모르고 읽어서 다행이다. 덕분에 어... 어? 어!!!라는 감탄사의 삼단 변화를 오롯이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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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 소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76
앨리스 먼로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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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를 읽으려는 이들에게 먼저 솔직히 밝혀둬야 할 점이 있다. 내가 앨리스 먼로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계기는 2009년에 프랜신 프로즈의 [소설, 어떻게 쓸 것인가]를 읽으면서였다. 거기서 인용된 대단한 작가들의 작품 중에서 앨리스 먼로의 단편 <덜스>의 첫 단락을 만났을때 나는 고작 몇 줄 만에 작가에게 반해버렸다. 그 후로 앨리스 먼로를 좇는 열성 팬이 되었고, 가장 최근에 번역된 [거지 소녀]의 출간에 또 한 번 환호했다. 그런 이유로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에 대한 이 리뷰는 전적으로 편애와 편견이 가득하다는 것을 고백한다.

 

 

인생을 한편의 소설 같다, 라고 말할 때 여기서 소설이란 매끄럽게 이어지는 장편보다는 단편들의 연작이 더 어울린다고 항상 생각해왔다. 인생을 돌이켜볼 때 기억이란 불완전하고 불연속적이며 분절되기 때문이다. 제임스 설터도 말하지 않았던가. “완전한 삶이란 없다. 그 조각만 있을 뿐이라고. 앨리스 먼로는 섬세한 필치로 그 조각들을 열편의 단편 소설로 복원하여 로즈라는 여성의 삶을 연작의 형태로 그려낸다. 내가 기대하던 형식의 소설로, 감탄에 마지않게.  

 

 

작가는 책의 제목이자 단편 소설 중 하나인 '거지 소녀'를 이야기의 중심에 두고, 어린 시절부터 중년의 여인이 되기까지 로즈가 주변 인물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겪었던 경험과 자의든 타의든 선택과 결단이 필요했던 삶의 중요한 시기의 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야기는 어떤 플롯도 없고 기대와 호기심도 유발하지 않는다. 때때로 읽기 불편한 내용도 있다. 다른 말로 바꾸자면 재미라는 요소를 가진 이야기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럼에도 앨리스 먼로의 글은 소설을 끝까지 읽어 나가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를 설명하려면 재미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대부분 소설을 읽고 난 감상을 즉각적으로 재미있다라는 가장 흔하고 단순한 말로 뭉뚱그려 표현한다. 재미의 층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소설들은 대체로 사건과 장면들이 머릿속에서 선명하게 그려진다. 그러나 머릿속에서 전혀 그려지지 않는 다른 종류의 소설도 우리는 재미있다라는 말로 평가할 때가 있다. 특정할 만한 사건도 없고 인상적인 장면도 없이 시종일관 밋밋한 소설인데도 그렇다. 이유는 소설에 보이지 않는 요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요철은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만져지지도 않는다. 다만 마음으로 만져질 뿐이다. 우리는 눈먼 사람처럼 점자를 읽듯 마음으로 문장을 찬찬히 더듬어 가야만 그것을 읽어낼 수 있다. 그런 문장들은 형상이 없는 마음의 결을 놀랄 정도로 정확하게 표현해서 자신에게 그런 마음이 존재한다는 것을 그제야 깨닫게 해준다. 삶과 인간의 본질에 대해 감동하고 전율하고 각성하게 만들면서. 이 책이, 앨리스 먼로의 소설이 내겐 그랬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장 염두에 둔 단어는 단편의 제목이자 책의 제목이기도 한 거지 소녀이다. 패트릭과 로즈의 대화에서도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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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트릭이 말했다. “네가 가난해서 나는 좋아. 너무 사랑스러워. 거지 소녀 같잖아.”

 “누구?”

 ”코페투아왕과 거지 소녀. 알잖아. 그림 말이야. 그 그림 몰라?”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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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페투아왕과 거지 소녀'는 아프리카의 민요에서 전래하고 시인 테니슨에 의해 시로 쓰였으며, 화가 번 존스의 회화로 유명하다거리를 지나가던 코페투아왕이 가련하고 헐벗은 거지 소녀의 아름다움에 매혹된 순간을 표현한 그림이다. 신분의 격차를 초월한 사랑을 그린 낭만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지만 내게는 이 그림이 그렇게 낭만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존 버거의 [다른 방식으로 보기]의 문장을 빌어 이 그림을 다시 보면 그러하다. 존 버거는 그림 속에서 여자들은 남자들과는 아주 다른 방식으로 묘사되는데, 이는 여성성이 남성성과 다르기 때문이 아니라, ‘이상적인관객이 항상 남자로 가정되고 여자의 이미지는 그 남자를 기분 좋게 해주기 위해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코페투아왕과 거지 소녀역시 이상적인 관객이 남성으로 가정되어 있어서 거지 소녀는 남성의 이상적인 여성향으로 묘파 되어 있다. 이는 패트릭과 로즈의 권력 관계로 상징되고, 가부장제 아래 남성과 여성의 관계로 확장된다. 이 그림에서 한 가지 더 주목해야 할 것은 거지 소녀가 들고 있는 아네모네 꽃이다. 아네모네의 꽃말은 이룰 수 없는 사랑, 속절없는 사랑, 비극적인 사랑이다. 번 존스가 아네모네 꽃말을 염두에 두고 이 그림을 그렸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앨리스 먼로는 충분히 그것을 인지하고 소설을 썼다. 패트릭과 로즈의 사랑은 낭만적이지 않으며 아네모네의 꽃말과 같은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 로즈가 그렇게 깨닫는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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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세상을 지워버린다고, 사랑이 잘되어갈 때만이 아니라 망가지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라고. 놀라울 것도 없는 생각이었고 실제로 그녀는 놀라지 않았다. (중략)  둘 중 어떤 경우라도 결국엔 뭔가를, 자신만의 균형추이건 진실성의 작고 메마른 알맹이이건, 빼앗기게 된다.(p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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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로즈의 삶은 아네모네의 꽃말처럼 불행하기만 하고, 이 소설은 비극적이라고 말해야 할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느꼈다. 로즈의 삶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담담한 문체가 불행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해주는 힘이 있으므로. 그 힘이 불행 이외의 것들을 로즈의 삶에서 발견할 수 있게 해주므로.

 

 

[거지 소녀]의 많은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만, 그러면 소설만큼 긴 리뷰를 써야 할 것 같다. 그중에 고르고 골라서 나는 이야기 중에 로즈가 소중한 십 달러를 몸속에 꽁꽁 간직한 채, 처음으로 토론토에 혼자 기차를 타고 가는 날에 대해서 짧게 적어본다. 로즈는 기차의 옆좌석에 앉은 선량하게 생긴 목사에게 교묘하게 성추행을 당한다. 플로의 경고와 주의에도 불구하고 로즈는 변장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친절하고 선한 사람과 친절을 가장한 악한 사람을 구분할 수 없었다. 겪어보지 않는다면 도대체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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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말 목사였을까, 아니면 말로만 그런 것일까? 플로는 목사가 아니면서 목사처럼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에 대해 말했었다. 목사이면서 목사가 아닌 것처럼 입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혹은 더욱 이상하긴 하지만, 목사가 아닌데 목사인 척하면서 목사가 아닌 것처럼 입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어쨌든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도 모르는데 그런 사태에 그토록 가까이 갔다는 사실은 유쾌하지 않았다로즈는 유니언 역을 통과해 걸어가며 십 달러가 든 조그만 주머니가 피부에 닿는 것을 느꼈고, 계속 피부에 스치며 교훈을 상기시키는 그 주머니를 하루종일 느끼게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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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소중한 십 달러가 든 주머니를 깊숙이 간직한 채, 처음으로 혼자 기차를 타고 가는 경험과 다름없다. 나는 로즈의 십 달러가 든 주머니가 피부에 닿는 것을 느끼듯 이 책이 마음 깊숙이 닿는 것을 느꼈고, 계속 마음에 스치며 넌 도대체 네가 뭐라고 생각하니?”라는 질문을 상기시키는 이 책을 생의 순간마다 느끼게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 로즈의 삶을 읽는다는 것은 내 삶을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사건'이고 '과정의 시작'이라는 것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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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08-05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노벨문학상 받고 알게 되었는데요^^

원더북 2021-08-05 12:34   좋아요 1 | URL
노벨상 수상 덕분에 절판된 책도 복간되고 새 번역도 많이 나와서 다행이었어요^^
 
떨림과 울림 - 물리학자 김상욱이 바라본 우주와 세계 그리고 우리
김상욱 지음 / 동아시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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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아름답고 감수성 넘치는 과학이라니! 우리가 과학을 알아야 하는 이유가 지식만이 아님을 깨닫게 해준다. 과학책도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가 될 수 있다. 과학이 사랑스러워지는 놀라운 경험을 한다.(feat.나의 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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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대한 다락방님의 글을 읽으며 저도 두 번 읽은 이 책에 대해 기억을 더듬어 보다가 아래의 발췌 문장을 보고 간단하게 페이퍼를 적어요^^ 


도무지 비교할 길이 없으니 어느 쪽 결정이 좋을지 확인할 길도 없다. 모든 것이 일순간, 난생 처음으로, 준비도 없이 닥친 것이다. 마치 한 번도 리허설을 하지 않고 무대에 오른 배우처럼. 그런데 인생의 첫 번째 리허설이 인생 그 자체라면 인생에는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p.17)


이 부분을 읽다가 아, 나도 이 문장에 줄을 그었지 하면서 문득 몇 년 전에 읽은 시가 떠올랐어요. 저 문장과 비슷하게 일맥상통하는 시가 있거든요. 바로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인생이란...... 기다림>이라는 멋진 시예요~











<인생이란...... 기다림>



인생이란...... 기다림.

리허설을 생략한 공연.

사이즈 없는 몸.

사고()가 거세된 머리.


내가 연기하고 있는 이 배역이 어떤 것인지는 나도 잘 모른다.

단 한 가지 확실한 건, 이 역할은 나만을 위한 것이며,

내 맘대로 바꿀 수는 없다는 사실.


무엇에 관한 연극인지는

막이 오르고, 무대 위에 올라가야 비로소 알 수 있다.


인생의 절정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는 늘 엉망진창이다.

주어진 극의 템포를 나는 힘겹게 쫓아가는 중.

즉홍 연기를 혐오하지만, 어쩔 수 없다.

임기응변으로 상황에 맞는 즉석 연기를 해야 한다.

한 발자국 내디딜 때마다 사물의 낯설음과 부딪쳐 넘어지고 자빠지면서도.

내 삶의 방식은 언제나 막다른 골목까지 내몰려 있다.

내 본능은 어설픈 풋내기의 솜씨.


긴장 탓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해보지만, 그럴수록 더 큰 모멸감이 되돌아올 뿐.

정상 참작을 위한 증거들이 내게는 오히려 잔인하게만 느껴진다.


한번 내뱉은 말과 행동은 결코 되돌릴 수 없는 법,

밤하늘의 별들을 미처 다 헤아리지도 못했다.

서두르고 덤벙대다가 잘못 잠근 외투의 단추처럼

갑작스레 찾아온 우연이 빚어낸 안타까운 결과.


어느 수요일 하루만이라도 미리 연습할 수 있다면,

어느 목요일 하루만이라도 다시 한번 되풀이할 수 있다면!

하지만 금요일이 되면 벌써 새로운 시나리오 작가와 함께 어김없이 나를 찾는다.

그러곤 묻는다―자, 모든 게 이상없죠?

(잔뜩 쉬어터진 거친 목소리로. 막 뒤에서 헛기침으로 미리 귀띔을 해주는 일조차 없이.)


지금 이 상황을 임시로 마련된 무대 위의 간단한 오디션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커다란 착각이다. 절대로 그렇지 않다.


나는 정교한 무대 장치 아래 서서

모든 사물들이 얼마나 치밀하게 배치되었는지를 똑똑히 보고 있다.

구석구석 놓여 있는 소품들의 정확성과 견고함은 가히 충격적이다.

무대를 회전시키는 장치는 벌써 오래전부터 작동 중이다.

저 멀리서 성운(星雲)이 뜨겁게 타오르기 시작한다.

아, 이것은 틀림없는 개막 공연이다.

이 순간 내가 시도하는 모든 일은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저지른 나의 행동, 나의 말, 나의 동작으로 영원히 굳어져버린다. 



/



이 시뿐만 아니라 펼치는 페이지마다 좋은 시가 가득한데 책이 두껍기까지 해서 너무나 좋아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처럼 [끝과 시작]도 반복해서 읽었을 때 커다란 기쁨을 주는 책이에요. 이런 좋은 책들이 있어서 리허설 없는 인생이라도 힘을 내어 살아갈 수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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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열쇠
    from 마지막 키스 2018-10-28 11:52 
    분명 이 시집을 사서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 책장에는 없다. 어디로 어떻게 보낸건지 기억이 전혀 나지 않고... 원더북 님이 올려주신 쉼보르스카 시를 읽고 나니 나 역시 생각나는 시가 있어 올려둔다. 그 시를 왜 좋아했더라, 하고 다시 읽어봤는데, 내가 다시 읽어보기 전까지 기억나는 거라곤, '열쇠' 였다. 열쇠가 나오는 시다, 그 시를 나는 좋아했다, 하는 것.오늘 이 시를 다시 읽고 올려두면서, 시집이야말로 두고두고 오래오래 보야아 하는 책이 아닌가
 
 
cyrus 2018-10-27 08: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생이란... 기다림˝이라는 구절을 보면서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생각났어요. 시에서 말하는 ‘기다림‘의 의미와 희곡의 ‘기다림‘의 의미가 다를 수 있겠지만요. ^^

원더북 2018-10-27 11:29   좋아요 0 | URL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에 대한 연상과 접점에 대한 이야기~~ 아주 즐겁습니다^^

다락방 2018-10-28 1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아, 저도 이 시집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 책장에 없는 걸 보니... 처분해 버렸는가 봅니다. ㅎ음.. ㅠㅠ

올려주신 시 너무 좋으네요. 이 시집을 읽으면서 제가 좋다고 메모해 두었던 시는 아닌데, 지금 읽으니 너무 좋아요. 시집이란 건 다른 어떤 책보다도 두고두고 오래오래 볼 일인가 봐요. 쉼보르스카 시를 이렇듯 적어주시니, 저도 쉼보르스카 시집을 읽고 시를 인용했었던 페이퍼가 떠올라 찾아봤어요. 그리고 그 시가 어떤 것인지, 답페이퍼로 쓰겠습니다. 먼댓글 연결할게요.
:)

원더북 2018-10-28 12:49   좋아요 0 | URL
역시 다락방님~~~~! 페이퍼 너무나 궁금합니다^^
 
뱀과 물 배수아 컬렉션
배수아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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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증발되고 저마다 상처 입은 흔적만 남은 채로 메말라 버린 소녀들. 아득한, 혼몽한, 불안하고 위태로운 감각의 글쓰기가 돋보인다. 게으른 나를 움직여 모처럼 리뷰를 쓰게 만드는 소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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