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깜삐돌리오 언덕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
오영욱 지음 / 샘터사 / 2005년 5월
평점 :
언젠가. 황지우의 전시회가 열렸던 때가... 나는 부러웠다. 시인 황지우가 조소도 한다는 사실이. 그에게 자기그림을 모아놓은 스케치북이 있다는 사실이.
나의 소원 중에 내 그림과 시가 모여있는 공책을 갖는 것이 있다. 그저 소원이 그치지 않을 만큼 큰 꿈이다.
"왜, 책으로 내게?"
누가 내게 그렇게 물었지만 책으로 낼 '작품'들이 아님을 내가 더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지금은 낙서처럼 아무 데나, 여행 다닐 때마다 여기저기 끄적여놓은 그림들과 시들을 잘 모으고 또 실력도 닦아서 더 잘 그려볼 날을 꿈꾼다.
"그럼 죽고 나서 그건 뭐하게?"
아니, 죽고 나면... 딸아이에게 물려줄까 아님 그냥 죽을 때 갖고 가지 뭐. 그래도 갖고 싶다구.
오영욱 씨 행복해 보인다. 그의 그림은 예쁘기도 하고 정교하기도 하다. 뭐랄까 정통예술(그런 게 있기는 한지 원~) 냄새는 안 나긴 하는데(건축전공이라니 그런 실용미술적 기능과 타고난 감성의 결합 같은... 그러니까 콘테가 아닌 로트링 펜으로 그린 스케치가 주는 기능성과 살짝 토핑된 에술가적 감성, 거기에 떠돌이 기질이 주는 자유로운 냄새...) 암튼 솜씨가 뛰어나다. 그림을 그리면서 혼자 여행을 할 수 있다니, 참 좋았겠다. 아, 부럽다....! 여행, 스케치, 스케치 여행, 여행 스케치....
나 대신 많이 다니시오. 대리만족이라도 느끼게. 혹은 나도 언젠가 가야지. 특히 스페인. 물론 두 책 중 내가 가 본 곳이 많은 이 책을 아직 안 가본 스페인 여행기 대신 샀지만., 나도 가우디의 나라 스페인에 언젠가 가 볼 것이다. 고 직전 혹은 직후에 그 책
도 사 보리라. 오기사, 그림 맘에 들어요~. 여행기는 뭐, 산뜻한 정도(그러고 보니 산뜻한 사람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