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여유, 그리스 - 역사여행가 권삼윤의 그리스 문화기행
권삼윤 지음 / 푸른숲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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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집안은 어떤지 무슨 생각들을 하는지...

한비야씨 책에서처럼 그곳 사람들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여행기는 아무래도 드물겠지.

이 책이 여행기로서 부족하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다. 좋은 여행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다 이 책은 '그리스라는 나라는 왜 이리 황막하지?' 하는 느낌을 심어주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리고 읽고 난 후 계속 이 사람, 왜 이렇게 고독하게 혼자 여행을 다닐까, 하는 의문을(내가 파악하기로 작가는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활달한 면모가 있는데) 버리지 못하기는 했지만. 그런 혼자만의 여행은 아주 특별한 이유나 아주 특별한 정서를 가진 사람들이 즐기거나 고행처럼 할 것 같은데 말이다.

아무튼 사진 속의 하얀 집들은 무너진 신전보다 더 매혹적이었다. 고대에 어떤 고매하고 드높은 문화를 지녔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사는 사람들이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유적들을 당연한지 자연스럽겐지 받아들여서 마치 소홀히 여기는 것처럼까지 느껴졌는데 어쩌면 현실과 지금이 중요한 것이지 과거에 어떤 영광 혹은 상처는 너무 먼 무엇인지도 모른다.

아마 나는 그리스를 간다면 보나마나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없이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기는 할 것이다. 내 마음 속에 그 집들의, 거리의 풍경을 담아 오되 사람들을 담아오긴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고 싶다. 다음에 전생이 될 이 생에 많은 풍경을 담아 더욱 그립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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