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 최초의 과학자
마이클 화이트 지음, 안인희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아름답고 똑똑하고 인격적이고...

그리고 많은 사람의 사랑과 운까지...

사랑스런 천재 혹은 지도자가 되는 일은 분명 축복일 것이지만 그가 가진 재능의 혜택을 받는 많은 사람 중 한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그 역할을 맡아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행복한 일만은 아닐 수도 있다. 무엇으로 그 사람을 안다 말 할 수 있으랴. 그가 가진 상처와 고통을 알기 전에는...

레오나르도는 얼마나 매력적인 사람인가. 재능에 수려한 외모에...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자화상을 통해 본 그의 얼굴은, 제우스라면 이렇게 생겼겠나 싶게 아름답고 우아하다. 게다가 그에게는 작품마다 미완성으로 남았던, 왼손으로 비밀글씨를 썼던, 모나리자의, 신비하고 잘 풀 수 없는 매력적인 그 무엇이 더 있다. 그러나 그 전에는 몰랐다. 지성과 감성을 겸비한, 예술가이자 과학자이고 공학도였던 모습 말고 사회적으로 현실적으로 치밀했던 생활인이면서도 지도층과 잘 지내지만은 못했던 불운한 사람이며 승승장구하는 젊은 라이벌에 비해 가슴쓰린 비애를 안고 살았던 줄은...

모짜르트보다 베토벤을, 미켈란젤로보다는 레오나르도를, 카스트로보다는 게바라를 사랑하는 것이 마이너리티적 감수성 탓이 아니라 진정한 가치는 많은 이의 평가에만 의존할 수 없다고 믿는 까닭이다. 그가, 내가 알고 있던 모습보다 어찌보면 더 현실적이고 속물스런 모습조차도 있으며 능력에 비해 불운했고 아팠던 사람이라는 것이 그를 더 좋아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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