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 디자인
하라 켄야 지음, 민병걸 옮김 / 안그라픽스 / 200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입장을 바꿔 한국인 디자이너가 이런 관점으로 이런 디자인 책을 썼다면 별 거슬림없이 읽었을 수 있겠다. 한국적인 것을 어떻게 디자인해 낼 것인가, 또한 그것을 상품화할 것인가, 간단히 추려서 이런 기조의 책일 수 있었을 터이니. 

책이 나빴던 것이 아니라 그냥 디자인 일반에 대한 에세이를 기대하고 샀던 나의 기대와 책의 내용이 달랐던 것 뿐이다. 하지만 디자인 전선에서 뛰는 사람들이나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었을 것 같다. 나는 주로 사진과 그림들을 중심으로 보았다. 글의 내용은 디자인 강의같은 전문적이거나 지엽적이거나 한 내용들이 많았다. 또한 하라의 디자인들은 매우 일본스럽다. 소위 말하는 젠 스타일의, 지나칠 정도로 여백을 강조하는 깔끔한 그만의 디자인은 정말 매력적이지만 이방인에게는 어쨌든 그 일본스러움이 편안하지만은 않다. 그저 그의 디자인 감각과 창의성을 배우고 싶을 뿐이다. 디자인 공부를 하려 하는 아들에게 도판을 중심으로 한 번 훑어 보라고 권할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