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입은 마음의 성형 - 스물여섯 가지 미술치료의 길
배리 M. 코헨 외 지음, 이윤희.주리애 옮김 / KATC(한국미술치료연구센터)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잘은 못 그리지만 혼자서도 가끔 그림을 그리곤 했었다. 잘 그리고 싶은 마음에 문화 센터 스케치반도 좀 다녔다. 실력이 별로 늘진 않았지만 그림을 그리는 동안은 참 행복했다. 혼자 살떤 때에도 잡지 속 풍경이나 좋아하는 집 사진을 놓고 아무렇게나 그리던 때의 그 마음의 평온을 기억한다. 

이번 여름 방학에는 원격연수로 60시간짜리 미술치료 연수도 받았다. 학교 상담실에서 무슨 그림도구도 없이 미술치료를 할 수 있겠나 엄두도 못내고 A4 용지 하나로 할 수 있는 HTP 검사 정도만 했었지만 막상 연수를 듣고 보니 작은 공간에서도 할 수 있는 활동이 많다. 더구나 미술치료는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그림을 잘 그리는 기술이나 실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상담자(치료자)나 내담자나 모두 마음 속 이야기를 말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미술치료이다. 

물론 내가 이 책을 보게 된 계기는 내가 받는 연수 때문이 아니라 학교에서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실시할 '교사상담연수'에서 필요해서였다. 이번 연수의 주제는 '분노와 위로'이다. 선생님들 마음 속의 상처를 함께 다독이는 연수를 기획하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좋은 방법을 연구하던 중에 이 책을 발견하였고 마침 미술치료 연수까지 함께 받다 보니 방학 내내 나는 미술치료 관련 자료를 가지고 공부하고 연수 준비를 하게 됐던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학교에서 활용하기보다는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면 좋을 것 같은 프로그램으로 가득 차 있다. 나는 이 책에서 몇 가지 그림과 감정 표현 기법에서 힌트를 얻어 교사연수 자료를 작성했다. 우리는 1회의 연수를 할 예정이지만 치료센터 같은 데서 어른을 대상으로(아, 물론 자아상자 같은 기법은 아이들을 대상으로도 많이 하는 방법이다.) 이 프로그램을 죽 따라간다면 정말 우울하고 심란한(특히 예민하고 정서적으로 가라앉아 있는 여성들에게 더욱 좋을 것 같다.) 마음이 많이 치료될 것 같다. 

미술치료를 공부하는 분들께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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