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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거인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윤정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서평을 보고 일곱 살 짜리를 위해 산 책을 내가 먼저 읽고 12살 짜리 아들에게 읽혔다. 그림과 서체와 디자인의 그 뛰어난 감각으로 하여 읽고 난 후 자신의 품격이 높아짐을 느낀다.
그러나 이 책은 단지 아름다운 그림으로 우아를 떨기나 하는 책이 아니다. 거인의 모습은 동양의 가난한 거리성자들의 외모를 닮았다. 그림으로 그들의 그윽한 눈빛과 밝은 표정을 조화시킨 것도 놀랍다. 그들에게는 '인간'이 이해하기 어려운 우주의 질서와 별빛의 목소리가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뒹굴고 놀며 작은 것에게 따뜻할 줄 아는 넉넉하고 여유있는 유머감각이 있다. 도대체 그 거인은 누구인가?
이 책에 매료된 나는 '들은 이야기 전달하기'라는 단원에 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나에게 들은 이야기를 다음 사람, 또 다음 사람에게 전달하여 가장 정확하게 전하는 분단에게 사탕을 주는 그 수업에서 아이들은 이 이야기의 아름다움과 메시지에 자극 받은 듯 하였다. 그 다음 시간에는 이 원본을 읽고 그림을 볼 기회를 함께 가졌다. 그리고 이런 질문을 던진다. 거인은 무언가의 비유요 상징입니다. 그것이 무엇일까, 과연... 그 답을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니?라는 말이 던지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그것을 알아낼 수 있어야 이 책을 잘 읽었다 할 수 있겠죠? 아이들은 그 답을 알아냈을까? 난 말해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