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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1 ㅣ 리처드 파인만 시리즈 4
리처드 파인만 지음, 김희봉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0년 5월
평점 :
먼저, 이 책을 읽은 동기. 아이들의 과학독후감을 읽다가 한 아이가, 도서관 담당 선생님의 추천을 받아 이 책을 읽었는데 재밌더라, 고 쓴 걸 읽고 조금 마음이 쏠렸다. 알라딘 리뷰를 읽으며 긴가민가 하다가, 전에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읽고 무척 기뻤던 기억을 되살리며 과감히 과학관련 책을 사기로 했다!(과학콘서트도 샀다. 아직 안 읽었지만)
이 책을 읽는 도중 아이들과 수련회를 갔는데 숙소에서 이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본 동료들이, 아 그거, 도서관 담당 아무개 선생이 좋다고 한 책이잖아 ,어때? 라고 묻길래 나, 이렇게 말했다. '허접 쓰레기같은 책이야'
오늘, 그에게 물었다. (이미 이 책을 다 읽은 내가) 'ㅂ선생, 이 책을 왜 애들에게 권했어?' 그의 대답. '아, 세상엔 그런 황당한 책도 있다고 말이지~' 이럴 수가! 그의 말인즉슨, 세상에 이렇게 특이하고 이렇게 의식없는 인간도 있을 수 있다는 얘기를 책소개 시간에 잠깐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선생은 파인만이 원자폭탄 제조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조금도 문제의식을 갖지 않은 아주 특이한 인간임을 언급했다고도 했다. 그런데 듣는 사람들은 그런 '요점'을 비껴 이 책이 매우 읽을 만한 것으로 받아들였다니 참 해석불가능한 부분이다.
요점정리.
이 책, 시간이 많이 남아서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인간군이 있는가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읽어라. 그러나, 세상 모든 일은 하다 못해 작은 들풀 하나 피는 일들도 피눈물 나는 일임을 아는 사람들은, 읽지 마라, 열받는다. 단, 이상심리학 숙제 '영화 속의 이상심리'를 위해 뷰티풀 마인드를 본 내가 리포트를 위해 그 주인공 존 내쉬와 이 책의 주인공 리처드 파인만을 비교할 수 있었던 것은 조금 고마운 일이므로 별점은 하나 더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