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 최재천의 동물과 인간 이야기
최재천 지음 / 효형출판 / 2001년 1월
평점 :
절판


모든 생명의 무게가 똑같다는 생각, 풀 한잎의 대화에도 귀 기울이려는 마음까지는 아니더라도 인간의 키를 한없이 낮춰 한낱 동물에 불과한 자신의 존재를 마음 깊이 새기지 않으면 인간이 저지른 온갖 오만한 악행의 죄를 씻을 길이 없을 것 같다. 이 책의 미덕은, 과학자가 범인들이 미처 알지 못하고 발견하지 못하는 동물들의 행태를 소상히 일러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들을 바라보는 시선의 한없이 따사로움, 인간의 오만을 반성하는 겸손함, 인간과 다른 생명체들이 함께 나아가야 할 자연의 순리를 아는 자의 넓은 시야가 거기 있다. 게다가 연구자들이 흔히 범하는 '잘난 척'의 오류도 별로 없었다. 알고 있는 것을 쉽게 풀어쓸 수 있는 능력은 아무나 갖기 쉬운 미덕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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