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운다, 개정증보판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지음, 김태언 외 옮김 / 녹색평론사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서울살이를 하는 사람들은 오염된 하늘과 모자라는 흙과 초록에 대한 갈증을 심하게 겪지만 서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아직도 우리 산천이 초록으로 그득하고 물과 산이 풍부한 곳임을 발견하면 조금 안심이 된다. 사실은 그 산하마저 오염된 이야기를 하고자 함이 아니라, 아직은 내 눈에 띄지 않을 뿐 맑고 아름다운 것들이 여기저기 숨어 있음을 믿고 싶다는 것이다. 그것들이 남아있어서 세상을 아직도 맑게 한다는 믿음. 라다크가 그런 곳이라면, 바늘하나로 톡톡 터트려 없애버려도 되는 그런 쉬운 세상이 아니라면 얼마나 좋을까.

문제는, 답은 어디에 있는가 하는 것이다. 라다크가 주는 문제제기, 문제제기들은 문제해결이 아니므로.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면서 서서히 나아가면 달라질 수 있겠지. 멈추게 할 수 있겠지. 아니, 최소한 늦추기라도 하겠지. 너무 늦지 않길 바랄 뿐이다. 라다크, 20세기에 남아있는 희소한 과거, 사실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대안인, 그곳이 '오래된 미래'가 아니라 '돌이킬 수 없는 꿈 속의 미래'가 될까봐 한없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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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나 2004-04-14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자연과 더불어 호흡하고 살을 부비고 산 그 때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잃지 않고 산 때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