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누고 가는 새
임길택 지음 / 실천문학사 / 199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여기저기 구르는 돌들 주워 쌓아
울타리 된 곳을
이제껏 당신 마당이라 여겼건만
오늘에야 다시 보니
산언덕 한 모퉁이에 지나지 않았다.
- 똥 누고 가는 새 中

임길택의 시는 단순하다. 물 한 잔 맛. 그의 삶도 그랬으려나. 한없이 맑고 착하고 겸손했던 그. 시에 기교도 부릴 줄 모른다. 휙 마당에 똥 싸고 가는 새 보고도 울타리 치고 사는 좁고 작은 '사람의' 마당을 읽어내더니 니 마당 내 마당 가르지 않은 산언덕을 향해 그냥 휘적휘적, 그는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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