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눈 속의 연꽃 문학과지성 시인선 97
황지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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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몹시 견디지 못해
그대 근처를 거닐 때
내가 바람 속에 들어가
바람 속의 다음 세상을 엿들을 때,

바람 속에서 다음 세상을 엿들을 수도 있고 게 눈 속에서도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다. 때론 너무 그리워 영정 같은 사진 속에서도. 여기 아닌 언제, 지금 아닌 어딘가. 내가 결코 가볼 수, 만나 볼 수 없는 세상이 어딘가 있고 가끔 그곳에서 신호가 온다. 시인은 그 신호를 감지한다. 문득문득, 전기 오르듯. 그래서 시의 구절들은 감전되어 신경이 튀어오르듯 그렇게 한두 구절씩 튀어오른다. 그 많은 구절 들 중 어떤 일부를 만나 나 또한 함께 감전이다. 그의 시 속에서, 다음 세상을 엿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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