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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을 다하기까지는 죽지 않는다
채규철 지음 / 내일을여는책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에서, 위기와 고난의 상황을 끝까지 이겨낸 사람의 강한 인생을 읽는 정도였다가 본문에서 이 제목이 '사람은 그의 사명을 다하기까지는 죽지 않는다'는 '리빙스턴전'에서 인용된 말임을 알았다. '사람은 그의 사명을 다하기까지는 죽지 않는다'. 하늘이 내게 주신 삶의 무게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다하기까지는 죽지 않으며 또한 일찍 삶을 다한다면 내게 주어진 사명을 다한 것이리라. 그 말이 주는 운명적 무게는 그만큼 삶의 의지로 다가온다. 채규철 선생이 그랬으리라.
선생의 인생이 우리의 귀감이 되기도 하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정신적 여유가 더 크게 느껴진다. 많은 활동을 하고 성과를 내올 수 있는 사람들은 수없이 많다. 그러나 이분처럼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그리하기란 쉽지 않다.
이 책의 또 다른 미덕은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들려줄만한 많은 예화와 감동의 잠언들이 모여있다는 것이다. 함석헌 선생의 '그사람을 가졌는가'를 여기서 또 만난 것도 좋았고 헬렌켈러의 일화도 좋았다. 로버트 테스트의 기도도 자료로 자주 활용한다.
개인적으로는 본다이크의 '이름도 없이 명예도 없이 먼 훗날의 보이지 않는 가능성을 믿고 자기의 청춘을 불사르는 이름없는 교사'라는 대목이 가슴을 찔렀다. 내가 믿는 바 바로 그대로이다. 이 세상에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름없는 교사들이 무수히 많다는 정신적 교감. 종으로든, 횡으로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