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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테 콜비츠 ㅣ 역사 인물 찾기 2
카테리네 크라머 지음, 이순례.최영진 옮김 / 실천문학사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이 책은 아주 오래 전에 읽은 책이다. 하지만 자주 보는 책이기도 하다. 많이 낡았다.글보다 케테 콜비츠의 판화들을 다시 여러번 펼쳐본다. 무겁고 슬프다. 그림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날 것만 같은 몇 안 되는 그림들이다.
그녀가 미술학교를 다닐 때 그녀의 선생이 소묘솜씨를 비판했다더니, 그래서 그런지 그림이 기교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그러나, 혼이 실린 것들이 다 그렇지 않은가. 서툴어도, 서툴수록 마음을 흔드는 그 무엇. 그게 있다. 그녀가 여자였고, 몇 안되는 판화가였고, 정치의식을 예술에 잘 녹여냈고, 그리하여 예술의 실용적 측면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고... 그런 모든 것들이 나의 마음을 잡아 끌지만 한가지 더 공감을 가질 수 있는 요소가 있다.
그녀는 미술을 늦게 시작하였고 아까 말한 바와 같이 교수에게 소묘 솜씨에 대한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다. 그러나 그녀는 회화가 아닌 판화에서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면서도 가장 잘해낼 수 있는 출구를 찾아냈다. 만세! 그런 인생이고 싶다. 자기가 갖지 못한 것에서 더 멋진 것을 찾아내는 그런 인생, 자신의 슬픔을 원동력으로 삼아 더 강해질 수 있는 인생, 그리하여 아름다울 수 있는 인생, 그것으로 많은 이를 이롭게 할 수 있는 인생, 그것을 닮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