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를 김치냉장고에 넣었다 - 꿈, 무의식, 그리고 정신분석 이야기
윤설 지음 / 새움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추리소설 제목 참 선정적으로 뽑았다, 하고. 표지를 보고 청소년 소설인가 싶어 더욱 눈살을 찌푸렸다. 알라딘 메인에 계속 떠있길래 호기심에 자세히 살펴보니.... 요즘 내가 관심 깊게 보고 있는 꿈 분석서적 아닌가! 그럼 저 제목은 누군가의 꿈이란 건데...? 그렇게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프로이트는 물론이고 융의 꿈 분석도 너무나 많은 사례들 중에 내 꿈을 해석해줄 것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고혜경의 책도 그랬다. 나는 그저 나의 꿈이 궁금했을 뿐인데... 답은 없었다. 그래도 이런 책들을 읽으면 얻은 결론 하나는 꿈을 두려워하지 말고 나의 무의식이 어떤 옷을 입고 등장하여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귀기울여라.’ 하는 것.

윤설의 책도 결론은 비슷하다. 심도 깊은 심리학적 연구나 분석은 아니다. 특이한 것은 다른 상담자들의 심리학 책이 자신이 만난 내담자의 사례를 중심으로 하는 데 비해 이 책은 저자 자신의 꿈과 어린 시절 성장 이야기를 솔직하게 드러내 연구의 소재로 삼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책은 빨리 읽히고 공감하기도 쉽다. 특히 자기를 드러내지 않으며 억울하고 수줍게 살아온 이 땅의 많은 40대 이상의 여성들은 더욱 그럴 것이다. 나처럼 좀 더 거창한 분석의 사례나 이론을 찾고 싶었던 이들이라면 조금 실망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책이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라 책의 방향이 그러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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