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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하詩겠습니까 2 - 중학생이 사랑하는 시 ㅣ 아침이슬 청소년 13
이상대 엮음 / 아침이슬 / 2010년 6월
평점 :
<로그인 하시겠습니까>는 중학교에서 오래 국어를 가르친 이상대 선생이 국어 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시를 고르고, 그 시에 감상을 달아 쓴 시선집이다. 고른 시도 중학생에게 ‘딱’이지만 덧붙여진 학생들의 감상이 귀엽고 재미있다. <시가 내게로 왔다>는 그보다는 좀 더 어른스러운 시들이 많다. 모두 시를 좋아하는데 어떤 시부터 읽어야 할지 모르는 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책들이다.
누군가 묻는다, 시가 밥 먹여주느냐고. ‘시인이 되고 싶어요.’ 라고 말하는 소년을 마지막으로 만난 게 20년도 넘은 것 같다. 요즘 아이들에게 시는 돈도 밥도 되지 않는 그 무엇일지 모른다. 그래도 나는 거꾸로 묻겠다. 세상에는 돈도 밥도 되지 않는 것들이 더 많지만 때로는 그런 것들이 우리를 더욱 행복하고 가치 있게 만들어 주지 않느냐고.
시의 가치는 하늘에 떠 있는 별과 비슷하다. 땅으로 내려와 밥풀도 되지 않는 별들. 그러나 밤하늘에서 별이 사라진다고 상상해 보라. 시는 땅 위의 별빛이다. 아이들이 그걸 알았으면 좋겠다. 나의 소년들의 별에도 아름다운 봄이 오고 그들 밤하늘에서도 별처럼 시가 빛나기를, 윤동주의 시를 빌어,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