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작 한번 해봤을 뿐이다 - 운명을 바꾸는 "한번 하기"의 힘
김민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이런 류의 자기계발서는 많다...라고 생각하면서도 이 책을 끝까지 읽은 이유는, 근거 없이 무조건 힘내라, 열심히 해라.”라고만 말하지는 않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주제는 제목 그대로 한 번 해봄’, 그러니까 “Why don’t you give it a shot?” 인데, 사람들이 그게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몰랐던 것에 경종을 울려준다고나 할까. 그런데 공감되는 부분이 참 많고 책을 덮으면 뭔가 한 가지는 한 번 해보자.’는 마음이 들게 된다는 점에서 좋은 책인 것 같다.

 

좋은 계획보다 한 번의 행동이 인생을 더 극적으로 이끈다는 사실

 

위 대목은 계획 세우는 과정을 즐기고 그걸 하나씩 했는지 안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또한 즐기는 내 입장에서는 약간 고개가 갸우뚱거려지는 대목이긴 하다. 대부분의 계획형 인간들은 계획하면 거의 대부분 실천하는부류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대목은 계획만 세우는사람에게 들려주는 종소리이겠으나 그런 사람을 우리는 공상만 하는사람이라고 부르는 게 더 맞다.

공감이 되는 장면 중에는 이런 이야기도 있다.

 

심리학 용어 중 프랭클린 효과라는 말이 있다. 벤저민 프랭클린이 자기를 싫어하는 의원에게 집에 있는 귀한 책을 빌려달라고 편지를 보냈고 책을 빌린 후 우정을 쌓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당신이 도와준 사람보다, 당신을 도와준 사람이 더 당신에게 친절을 베푼다.’

 

이것은 내가 학교에서 학생들과 친해지는 방법이기도 하다. 도움이든 가르침이든 주는 사람이 권력관계에서 상위이며 자존감이 높은 게 정상이다. 그런 지위를 기꺼이 누군가에게 부여한다면 그 사람은 당연히 나와의 만남을 기뻐할 수밖에 없다. 사실 이것은 살면서 거의 저절로 터득하게 되는 지혜라고 할 수 있는데, 사람들과 교감을 잘하는 성품을 지닌 사람들이 성공하는 이유도 이것과 연관이 있을 것이다.

 

교사 입장에서는 아이한테 적용하는 선택 전략으로 ~, 하지 마, 라고 지시하지 말고 밥 먹고 목욕할래, 목욕하고 밥 먹을래? 네가 선택해.”라고 하라는 내용도 눈에 띄었다. 아래 이야기는 내가 학부모들에게는 자주 들려주는 이야기이기도 한데,

 

아이를 바보로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옷과 가방을 골라주고, 숙제의 순서도 정해주고, 가까이 지낼 친구들도 정해주는 등 선택권을 박탈하면 된다. 문제해결능력, 갈등해결능력을 놓치는 방법이란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적어도 중학생이 되면 어떤 친구를 사귀고, 친구와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고, 잘못을 저질렀을 때 어떻게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지 판단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부모 소득이 높고 학력이 높은 집일수록 대학생, 아니 그 이상까지도 자녀문제에 대해 미주알고주알 챙겨주고 간섭하려 드는 경향이 있다. 어떤 집은 아이들을 방치하고 어떤 집은 자녀를 소유하려 들어서 문제다.

 

세상에 많은 자기계발서들이 나름대로 다 의미와 무게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분명 삶에 활력과 계기를 부어주기도 한다. 그냥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니까. 이 책처럼 내 안에 무언가를 마냥 고이게 하려고만 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일단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것, 작가도 아마 그렇게 의도했겠지만 이 책을 읽은 독자가 단지 그런 생각을 해보기만 했더라도 이 책의 목적은 달성된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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