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일기
이승우 지음 / 창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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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부재를 통해 그 존재를 가장 잘 드러낸다.-17쪽

진부함과 지루함이야말로 삶의 속성. 진부함은 편안하고 지루함은 안정감을 준다.-42쪽

지진이야 늘 일어나지. 땅은 살아 있으니까. 사람이 의식하든 않든 땅도 생명체처럼 숨을 쉬고 꿈틀거리는 거지. 아주 가끔 사람들이 그 움직임을 눈치채고 호들갑을 떠는 거지. 그게 지진이지.-59쪽

자신의 생명을 조금씩 떼어내서 하루씩 삶을 연명하는 거랍니다. 삶을 유지하기 위해 삶을 내놓아야 하는 거지요. 그것이 인생이에요. 떼어낼 것이 없어지면 삶도 멈추는 거겠지요.-91쪽

같은 일이 반복되거나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그게 일상이지. 다른 사람이라고 뭐 다를라고.-96쪽

그러니까 타인과의 삶을 상정하는 윤리의식이라고 하는 것 역시 넓은 의미에서 개인의 이기심에서 발원하고, 또 그것에 기여한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개인의 모든 윤리적 활동의 동기가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인 이기심일 뿐이라는 주장도 아주 터무니없지는 않다.-1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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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9-06-13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리직톤의 초상> 읽은지가 가물가물...이승우 씨는 여기 광주에 살면서 조선대 교수로 있어요.광주에 산다는 것을 작년에 처음 알았네요.

어느멋진날 2009-06-14 00:25   좋아요 0 | URL
아~그렇군요^^ 이승우 작가님이 광주에 사시는군요. 전라남도 광주 말씀하시는 거 맞죠? 생각했던 것 보다 가까이 사신다니 그냥 기분이 좋네요. 내일쯤 해서 오래된 일기 리뷰를 쓰려고 먼저 밑줄긋기로 시동 걸어놨어요ㅎㅎ

노이에자이트 2009-06-14 14:46   좋아요 0 | URL
광주가 광역시 된지 오래되었어요.그런데 광주 사람들까지 전라도 광주라고 하는 통에 아직도 전남 광주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그래서 저는 "인천이나 대구는 다 광역시인줄 아는데 광주 사람들까지 전남 광주라고 부르니 타지역 사람들이 광역시인줄 어떻게 아느냐"고 혼내?주지요.하긴 기자들까지 전남 광주라고 하는 것을 오늘도 봤네요.

어느멋진날 2009-06-14 14:49   좋아요 0 | URL
아~ 광주가 광역시인지 몰라서 전남 광주냐고 하는 게 아니구요,, 경기도인가에도 광주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곳을 구분하기 위해 전남 쪽 광주 이렇게 말들을 하는 것 같아요,,^^::

노이에자이트 2009-06-14 14:59   좋아요 0 | URL
어린시절(군사정권 때)에 강원도 영월에서 광주로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동네 사람들이 경기도 광주로 가느냐고 물어봐서 저기 전라도로 간다고 하니까 와...엄청나게 먼데로 간다고...하기야 지금도 영월에서 광주가 먼데...영월은 가보셨나요? 우리동네 바로 앞에 동강이 있었는데...

어느멋진날 2009-06-14 15:01   좋아요 0 | URL
정말 멀리 이사 오셨네요^^저는 이사를 몇 번 하긴 했지만 전라북도는 벗어나지 않았네요,,조용하고 공기 좋은 곳을 쉽게 벗어나진 못할 것 같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