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부재를 통해 그 존재를 가장 잘 드러낸다.-17쪽
진부함과 지루함이야말로 삶의 속성. 진부함은 편안하고 지루함은 안정감을 준다.-42쪽
지진이야 늘 일어나지. 땅은 살아 있으니까. 사람이 의식하든 않든 땅도 생명체처럼 숨을 쉬고 꿈틀거리는 거지. 아주 가끔 사람들이 그 움직임을 눈치채고 호들갑을 떠는 거지. 그게 지진이지.-59쪽
자신의 생명을 조금씩 떼어내서 하루씩 삶을 연명하는 거랍니다. 삶을 유지하기 위해 삶을 내놓아야 하는 거지요. 그것이 인생이에요. 떼어낼 것이 없어지면 삶도 멈추는 거겠지요.-91쪽
같은 일이 반복되거나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그게 일상이지. 다른 사람이라고 뭐 다를라고.-96쪽
그러니까 타인과의 삶을 상정하는 윤리의식이라고 하는 것 역시 넓은 의미에서 개인의 이기심에서 발원하고, 또 그것에 기여한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개인의 모든 윤리적 활동의 동기가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인 이기심일 뿐이라는 주장도 아주 터무니없지는 않다.-1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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