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까먹는다. 낼도 8시 30분까지 출근이라는걸.

집에 돌아오니 아침?에 켰던 머리 맡의 스탠드가 켜져 있다. 스탠드를 켜고 황정은의 <상류엔 맹금류>를 읽다 나갔었지. 참, 요즘 한국소설들을 읽고 있다.오늘 <조중균의 세계>를,
이틀 전엔 김금희의 <너무 한낮의 연애>를 읽었다.
그 며칠 전엔 김숨의 <L의 운동화>, <한명>편혜영의 <홀>도 읽었다. 더 전엔 <쇼코의 미소>도.

소설들을 읽고 얘기 나누는 시간이 좋다. 요즘 느끼는 최고의 행복.

황정은은 쓸쓸함을 잘 가둬놓고 읇조리는 소설을 쓰는구나
김금희는 호된 직장생활을 한 남자감성을 가지고 상처 입은 영혼을 돌아볼 줄 아는구나
김숨은 공부 많이하는 진지함이 돋보이고
편혜영은 세련된 추진력?이 있는 작가. 추진력이라는 단어는 적확하진 않은데...
최은영은 필요한 문제의식을 단정하게 풀어내는 작가.

그냥 떠오르는대로 지껄여보았다. 한국소설 많이 읽지 않았고 그나마 읽은 것이라곤 천명관.이기호. 장강명 정도 작가들이었는데. 이번에 읽은 소설들도 다 괜찮았다. 다른 소설들도 찾아서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

오늘도 참 감사한 하루였다.
오늘 강의를 들으며 한 생각
사람에 대해 삶에 대해 기대치가 낮은 것
기준이 없는 것
노력하지 않는 것
이 나의 행복의 비결이었군.
(행복이라는 단어 진짜 싫은데. 충만까지는 아니고 충족감이라고 하려니 늘 성에 안찬다라는 말을 달고 사는 나님이 할 소리는 아니군. 딱 하나 기대치가 높은 게 있다. 앎에의 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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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2 2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3 0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다 깼는데 넘 더워서 에어컨을 켜고 싶다. 부시럭거리면 옆사람 수면에 방해되기도 하거니와 추위타는 사람이어서 감기들까봐 그냥 숨죽이고 폰으로 북플질. 지난 주 네 권의 책을 찔끔찔끔 읽었는데. 오늘 읽은 보통책에 나왔던 문열 좀 열고 살아야하는 아내와 꼭꼭 닫고 살아야 하는 남편이 바로 지금의 내 상황. 아주 한겨울에도 나는 우풍이 좀 있는 방을 선호한다. 공기까지 따듯한 방을 숨막혀한다. 반면에 쩜쩜쩜.

예전부터 보통책은 좀 안읽히는 편이어서 준비독서를 한답시고 두리번거리다 인생학교:섹스를 읽었다. 편집이 헐거워서 그냥 앉은 자리에서 스윽 읽히는 정도였는데 앞부분은 별 느낌이 없고 공감이 되지 않았는데 뒷부분은 공감. 읽고 반납해버려서 내용이 아리까리한데 부부가 섹스를 안하게 되는 이유에 공감했다. 읽고 나서 이런 부분만 기억나는게 이 책이 쓰인 의도는 아니겠지만, 굳이 해석하자면 부부는 언제나 완벽한? 섹스를 해야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라는 정도로 이해했다.

장미의 이름도 읽기 어려울 것 같다는 선입견과 에코의 책을 한 권도 안 읽었다는 부담감 때문에 얇은 책을 몇권 빌렸는데. 장미의 이름 읽기에는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 책들이었다. 단지 젊은 소설가의 고백에 장미의 이름 집필과정이 서술된 부분에서 장미의 이름의 배경이 되는 수도원은 완벽하게 허구라는, 상상의 산물이라는 얘기가 있었다. 그러면 빈 근교의 멜크수도원은 소설을 배경으로 업고 그렇게 성업 중인것을 뭘로 설명하나. 뭐 이런 예가 사실 이 경우 뿐만이 아니겠지만.

하여, 나는 지금 그냥 억지로 눈을 감고 잠을 청해야 할것이냐. 최소한의 부스럭거림으로 스탠드를 켜고 책을 읽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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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6 08: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6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6-09-26 17:47   좋아요 1 | URL
하여 쑥님은 1) 억지로 다시 잠을 청하셨을까요? 2) 일어나 스탠드를 켜고 책을 읽으셨을까요?


정답은!!!

2번입니다.


참, 이 이벤트 선물이 뭐였지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하리 2016-09-27 09:10   좋아요 0 | URL
어젠 좀 에어컨 켰어야할 꿉꿉함ㅜ
스탠드켜고 책보는 모습이 상상됩니다!ㅎ

꿈꾸는섬 2016-09-28 20:36   좋아요 0 | URL
장미의 이름은 20대때 정말 재밌게 읽었고 보통은 좋아하는데 요새는 통 읽지를 못했네요. 하루종일 다른 일들로 바빠요. 여기저기 바쁘다는 인사로 또 바쁘구요.
한밤중에 일어나서 부스럭거리며 책을 찾아 읽으셨으리라고~^^
 

 밤의 길이 길어지기 시작한다는 추분이다. 찬바람이 돈지 꽤 되었는데 여전히 낮은 덥다고 생각하던 차에, 반가운 손님을 맞이 하는 기분이다.작년 이맘 때 프란체스코 회관에서 <인간이라는 직업>출간 기념 졸리앵의 강의를 들었었다. 1년이 지났다. 시간이 쏜살 같다. 한 두 문맥 따라 쓰기 해볼까 했는데 어디서 멈출지를 모르겠어서 그냥 죽 썼다. 손가락이 가는대로. 마음은 모르겠다.

 

 

 

 

 

 

 

 

 

 

 

 

 

 

--------

우리가 입고 있는 옷, 둘러쓴 껍데기, 해가 바뀌고 또 바뀌어도 내내 질질 끌고 다는 그 모든 보호 장치들은 대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가면을 덮어쓰고 지쳐 떨어질 때까지 그토록 많은 역할 놀이를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우리 마음이 환상, 투사, 오해, 모호한 정서, 이런 것들이 잔뜩 뒤엉킨 속에서 상할 대로 상해 이토록 부자유스럽고 본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이 책에서, 숱한 고통에 사로잡힌 마음은 평정을  더듬더듬 모색하며 나아갑니다. 앞으로 나아가면서 좀더 행복하고 홀가분해질 수 있는, 그리하여 후회와 갈망, 비교로 말미암은 시달림을 덜 수 있는 방도를 이것저것 이삭 줍듯 주워 담아돕니다. 후회,갈망,비교, 이런 것들은 우리를 노예로, 학대자로 변모시키는 독이요, 천재적인 스피노자의 말을 빌리자면 좋은 행동을 하고 기쁨 속에 머물지 못하게 우리를 옭아매는 사슬입니다.

 <윤리학>제 4권 서문에 밝혔듯이 네델란드의 현인 스피노자는 자유의 여정을 열어주는 훌륭하고 명석한 진단을 내립니다. "사람이 자기 감정을 다스리고 억누르지 못하는 것을 나는 '노예상태'라고 부른다. 사실 감정에 굴복한 사람은 자기 자신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운에 의존한다. 그리하여 운이 쥐락펴락하는 대로 살다보면 종종 사진에게 더 좋은 것이 무엇인지 뻔히 보이는데도 최학의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결국 정념이라는 대륙에 접근을 감행하는 것 혹은 적어도 그 대륙을 조금이라도 걸어보는 것은 행복 쪽으로 행복의 필수적 선행조건인 '자신을 받아들임' 쪽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은 또한 길을 가는 중에 우리가 진정 자유로워지는 데 방해가 되는 거추장스러운 짐들을 모두 내려놓는 일이기도 합니다. 은밀한 속마음에서 어느새 스물스물 풀려나와 우리를 탈진시키고 우리가 그 어디에도 붙박이지 않고 줄곧 전진해야 할 때에 제자리에 꼼짝 못하게 묶어놓는 이 내면의 싸움들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나의 이미지에 고착되거나 에고의 감옥에 갇히게 되면 그 즉시 참된 기쁨의 가능성과는 작별을 고하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내 힘으로 도무지 어찌해볼 도리가 없는 일을 겪어보고, 실패에 실패를 거듭해보고, 끊임없이 넘어지고 또 넘어져 낙담해보면 우리 자신을 충분히 체어할 수 있다고 뽐내는 마음은 아예 사라지고 지금까지 가보지 못한 새로운 길을 개척하자는 마음이 들게 마련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꼭두각지 인형과 아주 비슷합니다. 외부 상황에 원격조종당하는 그 연약한 장난감 말이죠. 그렇습니다. 날이면 날마다 우리는 자기가 진심으로 바라는 그 상태가 아니라는, 자기 이상화 맞는 높이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자기 가치를 은연중에 드러내버리며, 자유를 열망하면서도 어느새 의존에 빠져 있습니다. 남들의 평판에 볼트로 조인 것처럼 꽉 매여 있는 삶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기어코 자기를 남들과 비교하고야 맙니다. 하지만 출발점을 안다는것, 그건 이미 해방에 성큼 다가가는 일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는 존재들, 항상 전진하는 기쁨의 여행자들인 것입니다.

'예'라고 하는 마음 -한국의 독자에게 중에서

 

 

"시간이란 무엇인가? 아무도 내게 그걸 묻지 않지만 나는 안다. 하지만 누가 내게 그걸 묻고 내가 굳이 설명할 마음을 먹는다면, 더 이상 나는 그걸 모른다."

 

정념이란 무엇인가? 이 일기를 처음 시작할 때는 정념에 대해 막연한 생각을 혼자 꾸며내고 있었는데, 지금은 더 이상 그런 대담한 짓을 할 수 없게 됐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여러 가지 정의가 산사태처럼 쏟아져내려 나는 거기에 푹 파묻혀버린다. 철학 책들은 그런 정의로 가득 차 있다. "정념".... 이 말은 뭔가 감미로우면서 해묵은 그런 느낌이 있다. 나는 이 말을 들으면 때로는 나를 밀어붙이는, 혹은 종종 나를 질질 끌고 가는 그런 힘들이 떠오른다.

  정념 passion의 어원은 명확하다. 그리스어 파토스pathos는 고통, 질병, 괴로움이라는 개념과 관련된다. 프랑스어 '퐈티르patir'란...을 당하다'라는 뜻의 동사다. 지금 나로 하여금 정념에 대한 의견 조사를 할 수 밖에 없게 만든 이 파멸적 질투심은 분명 내가 택한 것이 아니다. Z야, 난 얼마나 자유롭게, 괴로움 없이 너를 칭찬하고 싶은지 몰라! 이 문제는 그냥 지나가자! 그리스 사람들이 볼 때 '정념에 휘둘리는 사람passione'은 일을 '당한다patir'. 그는 소외되고, 가진 것을 빼앗기고 자기 행동의 제어력을 상실했다. 그러니 그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 힘을 온전히 행사할 수가 없다. 화, 두려움, 우울, 인색, 오만, 욕망, 야망, 허영, 탐욕, 절망, 증오, 사랑, 기쁨이 늘 이성의 우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정념을 이렇게 정의하련다. '내 안에 있는데,,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을 만큼 힘이 센 그 무엇'이라고. 현재 이 말은 축소적인 의미에서 우선 '취미 hobby' 와 동의어이며, 열중, 활동성,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참여, 대략 이런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이 말을 옛 형태로 생각해보고 싶다. 파토스란 우리로 하여금 틀을 고정하는 돌쩌귀에서 빠져나오게 만드는 것, 그래서 우리 자유를 소외시킬 우려가 있는 것이라고.

.

.

.

Z에게 내가 홀딱 빠져 있다는 것은 주변 환경, 과거, 교육, 즉 나를 구성하는 - 행복하든 불행하든 하여간 나를 이루는 - 유산 전체를 내가 쥐락펴락 한다는 주장이 부질없음을 보여준다. 이 순간 나는 삶에 밀려 넘어지고 있다. 아침에 기운차게 일어나 휴대전화를 보고, 하루 중 그 나머지 시간은 힘겨운 영혼처럼 헤매고 있다.

  내가 질투하는 대상이 z가 아니라 환영이고 망상이라는 것, 그것이 이제 이해되기 시작한다. 숱한 투사, 숱한 상처 들이 그 친구를 우상으로 만들었다. 나는 도를 넘어선 상태에 있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이다. 그걸 알면서도 난 역시 z의 문자 메시지를 기다린다. '이성이 모르는 이유를 마음은 갖고 있다...' 그토록 자주, 모르고 넘어가는 평범한 진실! 35

 

동종요법의 적정 용량만큼만 쓴다면, 저항은 어느 정도의 위안을 가져다줄 수 있겠다는 예감이 든다. 왜 위안뿐이겠는가, 평정은 왜 아니겠는가? 무작정 분개하기보다는, 내가 인간을 위해 하고 싶은 것이 뭔지를 잘 생각해야겠다. 격분하고 화내보았자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격분하고 성을 내본들, 기쁨조차도 내게서 멀어지고, 나만 무력해질 뿐이다. 실상에 동참함으로써 기쁨이 생겨나는 것이지만, 또 반대로 기쁨은 내가 삶의 각 단계- 내가 분개하는 경우까지 포함해서-를 감내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또한 기쁨에는 내가 슬픔도 끓어오르는 분노도 내치지 않는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내가 겉으로 드러나는 즐거움에, 희극에 떨어지지 않기를, 기쁨은 그것을 요구한다...기쁨은 지극한 경지에 이르면 '세상의 불완전함'까지도 받아들이는 동참에서 나온다. 그건 '열락의 영원함'이자, 스피노자가 진심으로 기원하듯이 명명한 '신의 지적인 사랑'이다. 그 순수함에는 어떤 명분도 없고, 그런 명분 없이 기쁨은 스스로 즐긴다. 그런데 거기에 이르기까지, 길은 꽤나 멀다....74

 

오늘은 자꾸만 반복되는 무기력 때문에 좀더 잘 살아보기 위해 뭔가 받침대를 여기저기서 끌어 모으는 형국으로까지 움츠러든다. 오늘 아침 내면의 자유에 대한 글을 다 쓰자마자 허겁지겁 패스트푸드점에 가서 공짜 빨대에 달려들어 한 움큼 집어왔다. 딸이 왜 이렇게 빨대를 많이 가져왔냐고 묻기에 이렇게 대답했다. "모자랄까봐!" 그리고 얼마전,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초탈에 대한 놀라운 글을 집중해서 읽던 무렵, 난 어느 가게 앞의 진열대에서 운동화에 맞춰 신을 만한 빨간 양말을 보았다., 신비주의 수행자 에크하르트와 그의 책 서두 부분의 말을 잊어버리고, 나는 양말을 세 켤레나 샀다. 이렇게 많고 많은 모순을 앞에 두고, 어떻게 할 것인가? 92

(마트에 가서 늘 공짜 비닐봉지를 탐내거나 한 움큼 떼어오는 식구도 이렇게 이야기한다.

 필요할까봐!!!)

 

이 일기를 쓰다보니 내 마음의 커다란 균열이 명백히 드러나고, 나는 그 균열들을 만지지 않은 채로 관찰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상처, 슬쩍 훔쳐 본 이 흉터를 나는 삶의 작업 현장, 수련장이자, 자유의 터전으로 삼고 싶다. 내가 어둠을 걷어 낼 수 있기를, 이제는 그만 도망치고, 아픔을 주는 것과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내치는 짓을 그만하게 되기를! 지금 이 시간 내게 주어진 과업은 그것이다! 110

 

내 마음속 깊은 곳에는 좋든 나쁘든 정념이라면 일절 씨를 말려버리는 그런 환상이 항시 도사리고 있다. 그건 데카르트가 이렇게 잘 요약해놓은 핵심 가르침을 망각하는 짓이다. 데카르트는 "이 ㅅ애의 선악 일체가 오로지 정념에만 좌우된다 하더라도(영혼이 육체와 공유한 쾌락들의 경우), 그 쾌락들은 전적으로 정념에 달려 있다. 그래서 정념이 가장 감동시킬 수 있는 사람들은 이 생에서 더없는 감미로움을 맛볼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137

 

그러나 지금 당장은, 두려움가 자기혐오가 나를 왜소한 개인성에 꽁꽁 묶어놓고 있는데, 그것을 푸는 게 관건이다. 이건 마치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는 것과도 같다고 상상해본다. 과연 낙하산이 펴지는지를 보기 위해서라도 어쨌든 뛰어내려야만 하는 거다! 나는 과감히 몸을 던질 수 있을까?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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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 2016-09-22 09:35   좋아요 1 | URL
철학공부한 적이 있었는데 참 먼 옛날같아요....😂😂 발췌글보니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2016-09-22 10:32   좋아요 1 | URL
철학책 같지않고 산문집이요. 의식의 진행과정을 읽는 듯한 자연스러움이 좋네요..존재감이 행복인 분^^

dada 2016-09-22 09:41   좋아요 1 | URL
책을 읽은 장르의 범위가 다양하시네요. 저는 어려운 책은 덮어버리는 나쁜 습관이 있어요. 버스에서 읽다가 어지러워 졌지만 나중에 조용한 곳에서 다시 제대로 읽고 싶은 후기글이네요.

2016-09-22 10:06   좋아요 1 | URL
이제 읽기 시작했어요ㅎㅎ 언제 모여서 읽는 기회 가져요~

단발머리 2016-09-23 09:14   좋아요 0 | URL
양말 세 컬레와 빨대가 제일 눈에 들어오네요~~
소비와 공짜를 반성하는 아침입니다.
바람이 선선해서 이제는 아침에 긴팔 입어야겠어요.
잘 지내시죠? ㅎㅎ
보고싶은..... 쑥언니~~~~

2016-09-23 09:16   좋아요 0 | URL
저도요ㅎㅎ 제 맘 같다고나 할까? 공짜는 소비를 상쇄하는? ㅎㅎ 얼굴 함 봐요. 이쁜 단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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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직전의 순간에,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괜히 누군가가 또는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으면서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다. 들리지 않던 서점에 일부러 가고 문구점에선 샀던 만년필을 또 샀다. 바람은 깊숙히 불어 제끼고 만물의 색감은 그보다 깊게 들어오다 옅어진다. 단풍나무에 단풍이 들기전에 흔한 땅것들은 더 찬연히 제 빛깔을 낸다. 큰 것들에 묻히기 전에 일찌감치 이렇게라도 아우성을 친다. 대개는 붉게 더 붉게. 돌밭에 떨어져 있던 붉은 마음이 내 것 같다. 돌밭에 서있으면서도 풀잎 따윈 보지 않는 너는. 나쁘다.

거칠 것 없는 공기 속에서 쓸어진 듯 얇아진 구름을 보면서, 달개비의 노란 꽃술에 반사되는 눈부심을 보면서 단어들을 떠올렸다. 지금 여기 이 빛, 색감, 뉘앙스, 분위기를 가장 적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무엇일까. 누구일까. 과연 있기나 한걸까? 사람이 느끼는 또는 가지고 있을지 모르는 정조는 참으로 무궁무진하구나. 존재하는 것에 비해 표현하는 것은 얼마나 하찮은가. 덧없고 하찮은 그 표현을 하자고 하자고 죽자고 달려들다 기진맥진. 가만히 들여다보고 하나 하나 꺼내고 싶다는 생각과 비집고 나올까 가만가만 덮어두고 싶다는 생각이 공존했다.

무턱대고 가슴이 아플 때 술 한 잔 하자며 불러내는 단 한 명의 친구에게 울기좋은방을 선물했었다. 책을 읽고 친구가 말했다.
땡땡아. 나는 이 책 참 좋았어. (응 그럴 줄 알았어).
땡땡아, 근데 나는 이 책 읽는데 자꾸 니 생각이 나더라. 심지어 니가 쓴 거 아닌가? (나도 내가 쓴 줄)

<울기좋은방>용윤선 작가의 두번째 산문집 <13월에만나요>를 어제부터 읽고있다. 아무데나 펼쳐지는 데로. 어차피 이 책은 공부하듯 한 순간에 휘리릭 읽을 책은 아니니까. 미리 써놓은 일기장을 읽듯 순간 순간 나를 만나는 가을이 될 것 같다. 바람이 분다. 네가 너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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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da 2016-09-21 08:33   좋아요 1 | URL
용윤선 작가님 책 읽어보지 않았는데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2016-09-21 08:37   좋아요 2 | URL
울방 없으면 한 권 선물할게요. 전 헌책방에서도 눈에 띄면 울방 수집. ㅎㅎ

2016-09-21 0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2 08: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2 0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리 2016-09-21 09:08   좋아요 1 | URL
추천한 책들도 다 마음에 들어요! 저도 13월에 만나요, 어제 주문했는데 얼른 읽고 싶네요:)

(근데 글씨 넘 귀여운거 아닙니까?ㅎ)

2016-09-21 09:34   좋아요 2 | URL
술마시고써서그래요.원래어른글씨

2016-09-21 09:35   좋아요 1 | URL
(귀여운건님이죠. 베스킨라빈스31~ㅋ)

하리 2016-09-21 09:3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귀엽고 깜찍하게♥

알맹이 2016-10-02 09:53   좋아요 0 | URL
시를 쓰신 줄..^^

[그장소] 2016-09-21 17:52   좋아요 0 | URL
어ㅡ 좋네요! ^^ 13월에 만나요는 저와 못 만났는데! ^^ ㅎㅎㅎ 언제고 인연이 있겠죠?^^

2016-09-21 18:20   좋아요 1 | URL
네 인연이 닿기를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