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1. 노벰버 레인 by 이재익


한국소설에 끌림이 이는 건 오랜만인듯한데 처음 알게 되는 작가이기도 하지만 이상하게 끌리는 건 왠지 어쩔 수가없다. 두 사람의 인연에 대한 모티브인 듯한 이 책은 겨울에 꼭 한 권 옆에 두고 조근거리며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2. 아주 특별한 도둑 by 매튜 딕스


아주 무겁지 않게 풀어나가는 유머러스한 소설은 읽는 내내 피식거리는 웃음을 동반하는데, 이 책도 그러한 느낌이다. 막상 책장을 넘겨보면 생각과는 다를지라도 조금은 해학적인 그런 범죄를 그리고 있지는 않는지, 하고 궁금하게 만드는 그러한 책




3. 회오리 바람 식당의 밤 by 요시다 아쓰히로


일본소설이나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휴먼드라마, 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읽고 싶어지고 보고 싶어진다. 충만하게 감성적인 그 느낌에 편안할 수 있기 때문일까, 이 책도 마찬가지이다.




4. Eeee 사랑하고 싶다 by 타오 린


아, 이 책. '뉴욕의 무라카미하루키'라고 불린다는 그 말 한마디에, 그리고 책의 표지에서 느껴오는 독특한 느낌에 집어들지 않을 수 없다. 청춘에 대한 소설이라니, 더 말할 것도 없이 제일 읽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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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명품 - 옛사람들의 일상과 예술에서 명품을 만나다
최웅철 지음 / Storyblossom(스토리블라썸)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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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름답다’ 라는 말의 어원이 ‘내가 아는 것에 가까운 것이다’라니!





작가의 인트로에 매료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실, 책을 읽기 전의 편견과 선입견이 고조되어 그렇게 큰 기대는 되지 않았지만, 점점 뒤로 가면서 느껴지는 알지 못했던 사실의 향연에 지극히 몰입되기 시작했고, 그 느낌은 책을 덮을 때까지 끊임없이 지속되었다. 전혀 어색하지 않아, 흐르듯 넘겨지는 속도의 깊이는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으며, 잊고 있었던, 잊을 수밖에 없었던 것들에 대한 찬사를 보낸다.




가끔은 주변에 널려진 사물을 둘러보며,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누구에 의해 어떤 생각으로 생겨났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때가 있는데 대부분은 흔한 것들이었다. 공장에서 갓 찍어내 거리를 돌아다니며 볼 수 있는 복제품의 열거에 싫증이 났었다. 조금은 독특한 것을 추구하고, 남들과는 다른 것에 목말라 할 때쯤 다시 눈을 되돌리게 되는 건 아마도 가장 한국적인 것, 작가가 말하는 우리의 ‘생활명품’이라 불리어도 아깝지 않을 그러한 전통적인 것들이었다. 한껏 부풀려진 마케팅에 속아 외국의 제품을 써보기도 하지만, 이내 정이 가고 마음이 쓰이는 옛것을 바라보고 있자면 단순히 우리나라의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그 매력, 말로 표현해내기는 어렵기만 하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우리나라의 것에 대한 찬사만 늘어놓지는 않는다. 좋지 않은 점을 말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 속에서 찾을 수 있는 또 다른 깊이는 아마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책 전반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솜씨 좋은 음식을 만들어내셨던 어머니에 대한 향수, 그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그녀에 대한 그리움과 조금은 절제되어 있는 슬픔의 미학이 더 와닿았다. 아마, 음식이라는 것이 가장 큰 묘미를 자극함과 동시에 끝에 둠으로써 점점 완성해나가는 느낌이 들었던 것은 그 때문이었던 듯 하다. 그래서 조금은 아련하고, 더 아우러지는 느낌에 기분 좋은 울림을 간직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책의 소개 중,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아무래도 외국인들이 보았으면 싶다, 라는 것이었는데 그 말은 정말 적절하다. 여러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어져 읽혀진다면 우리나라 사람들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숨어있는 진실 정도를 조금은 손쉽게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충만해진다. 읽혀져, 조금은 우리가 잊고 살았던 것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을 것이라는 그런 기대. 헛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만은 정말 확실한 그러한 기대.





전반에 걸쳐 공예, 회화, 건축, 음식에 대해 학교 때 배울 수 있었을 법한 역사에 대한 이야기. 초반에도 말했듯이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가 그렇게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가지고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옹기의 표면을 통해서 숨을 쉬어 그로 인해 우리나라의 발효음식이 발전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 또, 지나치게 미니멀한 사방탁자를 본 순간 탄성을 내질렀다, 믿을 수 없게도. 기회가 되어 가보았던 ‘소쇄원’ 대나무의 향기에 취해 그 내음만 느끼며 걸어돌아온 그 장소가 은둔해 살았던 양산보의 이상향의 꿈을 이루고자 했었던 곳인지도, 아주 흔해 궁금하지 않았던 ‘전주비빔밥’이 왜 전주여야 하는지 등, 이제껏 몰랐던 것에 대한 것을 알아갈 때마다 조금씩 마음속 안으로 얕게 흩어져 나오는 탄성은 누구든 이 책을 꼭 한 번은 읽어봤으면 하는 욕심이 들게 만들었다. 아주 일각에 불과한 이 단어의 나열으로는 이 책을 느끼기에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번쯤은 옛것에 기대어, 이제껏 그 장인정신을 가지고 지켜져 나가는 것에 대해 무관심했었고, 아마 이 책을 접하지 못했다면 한동안은 그러했을 지도 모른다. 왜 영화나 다큐멘터리에서 장인들이 사라져가는 옛것에 그렇게 목메어, 짙은 고집을 가지고 이어나가려 하는지에 대해서, 너무나 큰 공감이 일었다. 그래서 그게 누구든, 얼마나 지나쳐가고 있는지,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이 책을 읽음으로써 달랠 수 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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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 김경욱 소설집
김경욱 지음 / 창비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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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마주하게 된 느낌에서 오는 찝찝함은 아무리 씻어도 씻어지지 않게 마련인데, 김경욱의 소설은 그와는 조금 달랐다. 아주말끔히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그 모습을 찾을 수 있을 정도의 형태는 알 수 있는 느낌, 그것. 깨끗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더럽지는 않는 그 중간의 모호함에서 느껴지는 타오르는 조금 어두운 불씨 정도. 그게 김경욱의 소설을 처음 접하게 된 나의 느낌이다.  


사실 소설을 좋아하면서도 대개 한국소설은 잘 읽지 않게 되는 나쁜 버릇이 있는데, 그건 아마 가요를 잘 듣지 않는 이치와 비슷하다. 가사에서 느껴져오는 진한 여운에 노래를 잘 듣지 못하게 됨은 물론 너무 잘 알아들을 수 있어서 그 안에 내포된 의미를 찾아내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어려워 손놓아버리는 때. 그리고 대개 한국소설을 읽으면서 눈에 확연이 들어오는 텍스트에 편안하면서도 이내 그 알기쉬운 글자안에, 그 글들이 한데 뭉쳐져서 폭발하게 되는 의미를 찾으려고 꽤나 노력하면서 읽게 되기 때문에, 어지러워지기 때문이다. 아마 그래서였을텐데 오랜만에 읽게 되는 한국소설은 이래서 진지하구나, 라는 생각을 한 번 더 해보게 된다.

처음 접하는 느낌, 첫인상이 아마 그 모든 것을 아우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만 물론 어느때고 편견은 깨지게 마련이다. 책장을 넘기자마자 시작되는 첫 단편은 으, 하는 신음소리와 함께 역시나 표지에서 느낄 수 있었던 음침함에 지레 소름이 끼치곤 했다. 그리고 좀 나아지겠지, 했던 두 번째 단편 역시나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다. 무서울 것만 같은 영화를 실눈 뜨고 보는 느낌, 그리고는 찝찝해져오는 기분이 마음이 싱숭생숭 해져서 영화를 중간에서 보지 않는 그 때와 같았다. 나는 그 순간 책장을 덮었다. 나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아마, 며칠 뒤에 다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에 찬 행동이었다.


다시 읽게 된 김경욱의 책은 처음 읽었을 때보다는 조금은 답답하지 않게 다가왔다. 그저 편안히 읽을 수 있는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오히려 충격적이어서 신선하고 음침해서 조금은 씁슬한 미소를 머금고 보게될 수 있을 정도였달까. 그만큼 그는 냉철했다. 그리고 객관적이었지만 그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자기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을 내게 각인시키기까지는 충분했다. 신선해서, 그리고 처음이어서 느낄 수 있는 설렘이 있었고, 그래서 그의 단편들이 독자들에게 아주 깊은 곳까지 스며들 수 있는 느낌이었을 것이다.

 

 

 





 

아, 그렇다. 그는 빠르게는 아니고, 물이 서서히 리트머스 종이에 닿아 산성인지 알칼리성인지를 분별할 수 있도록 천천히 스며든다. 조금은 걸끄러워서 그 경계를 왔다갔다하게 하지만 처음 접해본 김경욱의 글은 내게 아마도 파란색을 보여주었다. 산성의 느낌을 하고 스며들어온 그에 대한 느낌이 좋다고 싫다고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강한 인상을 남겼으며 그 다음 글도 기대가 되는 걸 보면 파란색의 산성의 느낌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독히 끝까지 어떠한 일들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장편 소설과 달리, 단편에서 느낄 수 있는 짧고 강한 힘은 그의 글을 더 돋보이게 해준다. 그의 장편 소설도 기대해본다, 얼만큼 클라이막스와 전조를 오가는 탄성을 느끼게 해줄 것인지 짐짓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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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거리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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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음이 틀어진 음악이 느끼게 해주는 이질감은 언제든지 한 박자 늦게 탄성이 터지게끔 해준다. 아마 긴장되지 않도록 느슨하게 풀어준 후에 오게 되는 타격이, 전해지는 충격이 더 크게 느껴져서 일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몇 년전까지만 해도 꽤나 속도감있게 읽어댔던 때가 있었다. 물론 한창 주목을 받기도 했고, 추리 소설에 있어서 무언가 패턴이 뒤바뀐 것만 같은 느낌에 신선하기까지 했다. 추리소설을 읽지도 않았었지만 왜인지 모르게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읽어보고 싶었다. 이제와 돌이켜 보면, 다시끔 오랜만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읽으면서 알것 같은 느낌인 것은 아마도 히가시노 게이고는 사건을 이야기 하기보다는 어떠한 사건이 일어나기까지의 마음속의 흐름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자극적인 소재에는 ‘불륜’만한 게 없다. 물론 살인과 같은 범죄나 충격적이고 조금은 사악하기까지한 것들도 많이 있지만 무언가 정말 지독히도 잔인하지 않으면서 그 안을 파헤쳐 보면 더 잔인할 수가 없는 그런 것, 불륜. 자신을 속이며, 상대방에게 수없이도 거짓말을 하며, 이건 단순히 데이트일 뿐이야, 라는 자기 위안과 동시에 겉잡을 수 없는 나락 끝으로 몰아가는 자신에 대한 파멸. 물론 불륜이라는 타이틀을 어디에 갖다 대야 할 지 모른다는 애매함 정도는 가지고 있다. 그리고 불륜을 어떻게 정의내려야 하는가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은 어느 잣대를 갖다대어야 할 지 모르기에 여기서 접기로 한다.  


매너리즘에 빠져, 현재진행형으로 말할 수 있는 것들이 없다고 말하는 와타나베는 평범한 가정의 가장. 동시에 왠지모를 신비감을 가지고 있으며, 누군가를 도발해낼 수 있는 당당함이 있는 솔로인 아키하는 그야말로 아주 적절했다. 그리고 동시에 조금은 뻔하기까지했다. 오히려 의외성에 초점을 두고 진행해나가는 그러한 느낌이 필요했는데 진부했고 동시에 그럼으로써 느낄 수 있는 안일한 감정을 위해 일부러 설정해놓았을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러한 둘의 가벼운 데이트와 차를 마시고 가라면서 집으로 들어오게 하고, 되뇌이면서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위기감을 그려내는 데에는 이러한 불륜의 소재를 꽤 많이 보았기 때문에 어리석게도 그저 오랜만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 뻔해졌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실수를 저지른다. 그래서 저 자극적이었을까. 시간이 흐른 뒤에 느낄 수가 있는 신선함과 충격은 더 극적일 수 있는 것인가. 결말을 이야기할 수 없는 것과 이야기하고 싶지만 참을 수 없는 감정이 뒤섞여 말할 수 있는 3월 31일. 몇 년을 기다려왔다는 아키하의 말에 책의 초반에 느낌이 싸해지는 것을 알 수가 있고 책을 덮었을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역시나 허탈함.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뻔함과 조금은 루즈해져오는 느낌은 후반에 가면 미칠듯한 속도감에 책장을 넘길 수 있게 만든다. 아마 초기작보다 그러한 느낌은 덜해졌지만 그건 아마도 익숙해져 오는 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갭이 아주 큰 느낌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지만 이 책 한 권으로만 말해보자면 그는 아주 꽤 오랫동안 추리소설 작가로서의 이름을 날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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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포겔장의 서류들 by 빌헬름 라베



















'인문서가에 꽂힌 작가들' 1권
푸른숲에서 진행하고 있는 '디아더시리즈'나 열린책들에서 많은 책을 쏟아냈던 'Mr.know 시리즈' 등 출판사에서 꽤나 노력을 많이 해서 신중하게 시리즈를 연이어 나간다는 것은 독자들로 하여금 어쩌면 신뢰성이 짙은 프로젝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문학동네에서 새로 시작한 프로젝트 제1권, 어떠한 이유도 필요없이 읽어보고 싶다
인문서가에 꽂힌 작가들이 써내려가는 소설들은 또 어떠한 매력이 담겨 있을 지 궁금하기도 하다






2. 너를 다시 만나면 by 게일 포먼


















<네가 있어준다면>의 후속작이라는 책,
대개는 처음부터 읽고 속편을 후에 챙겨보는 게 좋지만
어쩐일인지 나는 <비포선라이즈>보다는 <비포선셋>을 두어번 보고 난 후에야
<비포선라이즈>를 보았다

무언가, 조금 더 다듬어지고, 이전의 열정보다 더 감각적인 문체로 쓰였을것만 같아
속편을 먼저 보아도 거부감이 없는데, 이 책도 그럴 것 같다
다양한 감정선을 보여준다는 홍보성 짙은 의미조차 아주 흥미롭게 다가온다
게일 포먼의 책은 처음인데 어떤 문체로 나를 사로잡을 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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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1-09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크완료했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