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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칸 - My Name Is Kha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발리우드라 불리는 인도 영화는 일년에 5천편 이상을 제작한다고 하다. 참 놀랄만한 영화 사랑이다. 만힝 접해 보지는 못했으나, 철저히 흥행될만한 작품을 수입해서인지, <블랙>도 그랬고, 이 영화<내이름은 칸> 또한 작품성도 지녔고, 감동도 함께 한 작품이었다. 입소문으로만 듣고 개봉일 알리미를 신청해 놓았던 작품인데, 운좋게 시사회로 만날수 있었다.
내용은 이렇다. 자폐증을 가지고 있지만, 천재적인 지적 능력을 가지고 어릴적부터 어머니의 따사로운 보호 아래 세상을 바라보는 순수한 눈을 가진 칸이 있다. 그런 어머니의 죽음 이후 동생이 있는 미국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 미국에서 칸은 운명의 여인 싱글맘 만디라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국은 결혼에 이르게 된다. 무슬림인 칸과 힌두교인 만디라는 종교를 넘어 서로를 끔찍이 여기며, 가족같은 이웃과도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러나, 9.11 테러 이후 한 순간 행복은 깨지게 된다. 무슬림에 대한 세상의 편견으로 인해 만디라의 아이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녀는 모든 원망을 칸에게 돌리게 된다. 그리고 칸은 그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영화를 보며 칸에게 세상을 가르쳐주는 엄마라는 사람이 참 멋져 보였다. 모든 스폰지처럼 흡수하고, 욕도 금새 배우는 아이에게 세상을 편견으로 가르치지 않고, 올바르게 바라보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그 주변에 있어 참 다행이다싶다. 오히려 칸에게 자폐란 어쩌면 메뉴얼대로 살 수 있도록 하고, 무엇보다 순수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잣대가 되지 않았나 싶다. 즉, 칸에게 자폐란 선으로 작용되어 늘상 이해타산으로 생각하고 어렵게 살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듯 하다. 심플하게 선이 우선이고, 사랑이 우선인 이 남자 참 매력적이다.
영화는 고장난 것도 뚝딱 고치고, 한 번 보면 완벽히 외우며, 메뉴얼대로 정시에 했던 일은 꼭 해야 하고, 핸드폰을 사용하면 벌이 죽는다고 믿고, 연인에게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을 선물해 감동케 할 줄 아는, 여러가지 면에서 칸이라는 캐릭터에 흠뻑 빠져 들게 했다. 그것은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 엉뚱한 유머, 걸음걸이 하나에도 잔뜩 신경 쓴 듯한 칸역의 배우 샤룩 칸(이 남자 인도의 국민배우란다)의 연기 덕분이지 싶다.
영화는 예측가능하다. 그러나,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하고, 세상을 편견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보다 따뜻한 사랑의 마음으로 바라보면 달리 보인다는 것, 그리고 다민족다문화국가가 된 우리에게 어떻게 그들을 바라보고 배려해야되는지, 자폐를 가진 이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본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