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일자 2019년 8월 23일

도착예상일 2019년 9월 30일

 

작년 여름,

결제하고 한달 뒤에나 받을 수 있는 이 음반세트를 예매하기로 작정한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일단 지금은 구할 수도 없는 베토벤 소나타 전집이 모노전집과 스테레오전집 두 세트나 들어 있고

나머지 음반 리스트도 어마무시하게 포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알라딘에 소개된 목록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CD1-8

BEETHOVEN Piano Sonatas mono

CD9

BEETHOVEN Diabelli Variations

CD10-11

BEETHOVEN Piano Concertos Nos. 2-5 mono

Wiener Philharmoniker, Clemens Krauss

CD12-13

BRAHMS Piano Concertos

Wiener Philharmoniker, Karl Bohm (No. 1); Carl Schuricht (No. 2)

CD14

BRAHMS Cello Sonatas Nos. 1 & 2

Pierre Fournier

CD15

CHOPIN Ballade No.1 in G minor; Mazurkas; “Valse brilliant”; Piano Sonata No. 2; Etudes

CD16

SCHUBERT: Moments musicaux

SCHUMANN: Waldszenen; Warum?

CD17

MOZART Piano Sonatas Nos. 10, 11 & 14; Fantasia in C Minor; Rondo in A Minor

CD18

J.S. BACH English Suite No. 6; French Suite No. 5

CD19-26

BEETHOVEN Piano Sonatas stereo

CD27-29

BEETHOVEN Piano Concertos Nos. 1-5 stereo

Wiener Philharmoniker, Hans Schmidt-Isserstedt

CD30

BRAHMS Piano Concerto No. 2; Klavierstucke

Wiener Philharmoniker, Karl Bohm

CD31

HAYDN Piano Sonatas Nos. 34, 48 & 52; Andante con variazione: Fantasia in C Major

CD32

MENDELSSOHN Rondo capriccioso, Op.14; Lieder ohne Worte, Op.62 excerpts

CD33

MOZART Piano Concerto No. 27; Piano Sonatas Nos. 4, 5, 10-12; Rondo in A Minor

Wiener Philharmoniker, Karl Bohm

CD34

SCHUMANN Piano Concerto

Wiener Philharmoniker, Gunter Wand

CD35

SCHUBERT Impromptus No. 3 in B-Flat Major; Valse nobels

LISZT Soirees de Vienne No. 6 in A Minor live in New York, 1954

CD36-37

CARNEGIE HALL RECITAL 1954

Beethoven Piano Sonatas No.8 "Pathetique"; No. 31 “The Tempest”; No. 26 “Les Adieux”; Nos. 32 & 25

Schumann Fantasiestucke, No. 3 Warum?

Brahms Intermezzo in C Major, Op. 119

Chopin Etude No. 2 in F Minor, Op. 25

Liszt Soirees de Vienne No. 6 in A Minor

Schubert Impromptus Nos. 2 & 3, Op. 142

Schumann Waldszenen, Op. 82:7. Vogel als Prophet

Mozart Piano Sonata No. 11 in A Major, K. 331:3. Alla Turca (Allegretto)

CD38-39

LAST RECITAL

Beethoven Piano Sonata No.21 "Waldstein"

Schubert 6 Moments musicaux, Op.94

Mozart Piano Sonata No.11 in A, K.331 "Alla Turca"

Schubert Impromptu No. 2, Op.142

Beethoven Piano Sonata No.18 "The Hunt"

Schumann 8 Fantasiestucke, Op.12: No. 1. Des Abends; No. 3 Warum?

Schubert Impromptu No. 2, Op.142

 

지금 저의 음반 소개 글을 읽고 주문 넣으면 알라딘에서는 2월 3일 출고 가능하다고 나옵니다.

그러나 저 소개를 그대로 믿으면 아니되옵니다.

한마디로 뻥에 가까운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음반 판매처를 검색해보면 발송 예정일이 3월 2일이나 가능하다고 표시되어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내력 테스트를 하시고 싶은 분들은 한번 나서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6년근 인삼 농사도 아니고 음반을 구입하는데 인내심을 이렇게 발휘해야 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나마 새봄이 도래하는 3월 약속을 지켜 나에게로 와 준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2020년 봄날,

따뜻한 땅 위에 피어날 아지랑이처럼 찾아올 춘신(春信)일겁니다.

 

(추신)

기다린 보람이 있어 드디어 내게로 오려나봅니다.

알라딘이 제일 빨리 도착한다는 소식을 들고 왔네요.

2월 5일 출고가능

 

(추신2)

앗! 품절이라니.

입고된게 일주일도 안 되었는데...

품절확인일 :  2020.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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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0-01-08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국내에 없는 앨범인가요? 산넘고, 물건너, 바다건너 오는 건가 봅니다. 어째 이런 일이...
어쨌든 차질없이 잘 받으셨으면 합니다.^^

니르바나 2021-04-22 10:38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 안녕하세요.^^

네. 수입음반입니다.
전에는 아무리 늦어도 한 두달이면 받아보았는데 영 감감무소식이네요.
이런 경우 음반사에서 기획만 해서 미리 선 판매한 셈이지요.
그래도 언젠가 오겠지 하고 마냥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마도 클래식 음악을 오래 듣다보니 참을성이 많이 길러져서인가 봅니다.
3,4분 정도에 한곡을 듣는 가요와 달리
베토벤 교향곡만 해도 한곡 들으려면 짧게는 20분에서 긴 합창교향곡은 70분을 넘어가니까요.

스텔라님이 응원해주시니까 음반사에서 빨리 보내주겠죠. ㅎㅎ

stella.K 2020-01-08 15:38   좋아요 0 | URL
아하! 그렇군요. 선 판매.
그렇다면 뭐 일종의 기부 같은 것이기도 하겠네요.
참을성 보다는 니르바나님 워낙 클래식 애호가시잖아요.
애호가 반열에 들려면 그렇게 하기도 해야한다는 거
또 니르바나님께 한 수 배웁니다. 인내까지도요.ㅎ

참,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KBS 제1FM 오후 8시에 세계의 실황음악인가?
뭐 그런 거 하잖아요. 다음 주부터 5일간 베토벤 특집 방송한다고 예고하더군요.
혹시 베토벤 좋아하시면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매일 끝까지 듣지는 못할 테지만 그래도 듣는데까지는 들어 보려구요.
그거 들으시면 음반 기다리는 지루함을 조금 달래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니르바나 2020-01-08 16:03   좋아요 0 | URL
제가 저녁 때 어머니와 식사를 하며 식탁에서 듣는 방송입니다.
KBS Classic FM 방송에서 음악평론가 최은규씨가 진행하는 <FM실황음악>
스텔라님도 많이 들으시나봐요.
확실히 클래식 음악은 오래 들어야 귀에 들어오는 음악입니다.
지루함을 견뎌야 하니까요.
니르바나는 요즘에야 그 맛을 쪼금(?) 느끼고 있습니다. ㅎㅎ

2020-01-08 14: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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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8 15: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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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8 15: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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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1 22: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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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2 21: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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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6 14: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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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7 12: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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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7 17: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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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8 12: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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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8 22: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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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1 03: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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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1 23: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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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2 02: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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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2 13: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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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이 이 세상에서 살때 입던 헌옷을 벗고 저 세상으로 가신 지 어언 10년이 된 모양입니다.

어려운 말로 원적 10주기를 추모하는 책이 몇권 보이기에 말입니다.

스님 살아 생전에 진 말빚을 갚기 위해 세상에 펴낸 저서들을 다 거둬들여 달라는 유언으로

한때 책 한권에 10억을 호가(呼價)하며 야단법석을 떨었던 일은 지금 생각해도 헛웃음이 날 만 합니다.

 

사람의 말과 글은 그가 죽으면 현저히 빛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죽은 자의 생기없는 말과 글에 감동받기가 힘들기 때문이겠죠.

대표적인 경우가 정치인들의 요란스러웠던 언동입니다.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작가들의 소설이나 수필집이 사후 관리가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법정스님의 글은 어제 오늘 다시 찾아 읽어보아도

마치 첫사랑 그녀와의 키스처럼 제 가슴을 서늘하게 하는 감동이 있습니다.

 

 

쾌청快晴

 

지루한 장마비 개이자

꾀꼬리 새목청 트이고

홈대에 흐르는

물소리도 여물다

 

나무 잎새마다

햇살 눈부시고

매미들의 합창에

한가로운 한낮

 

산山은

그저 산山인 양 한데

날개라도 돋치려는가

이내 마음 간지러움은-

 

이런 날은

'무자無子'도 그만 쉬고

빈 마음으로

눈 감고

숨죽이고

귀만 남아 있거라

 

 

불일암에 말간 햇살이 내려 앉던 스님의 시처럼 쾌청했을 그날,

아주 오래 전 피아니스트 백건우씨 부부가 법정스님을 찾아간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윤정희씨 것으로 보이는 구두를 보면.

스님은 평소 클래식음악, 특히 바흐의 음악을 즐겨 들으신다고 했습니다.

백건우씨 부부와 교분도 두터웠나봅니다.

그래서 최근에 들은 배우 윤정희씨가 치매로 아프다는 백건우씨의 전언은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이었습니다.

 

2019년이 저물어가는 12월 모서리에 서서

아쉬운 마음을 최근에 나온 스님의 추모집과 회고담을 읽으며 음악을 듣습니다.

스님이 자주 하시던 말씀대로

모두모두 안락安樂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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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9-12-18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니르바니남도 안락하시기 바랍니다.^^

니르바나 2019-12-19 11:56   좋아요 0 | URL
네. 스텔라님도 늘 편안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비연 2019-12-19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 安樂하시길. .. 연말에 특별히 건강 조심하시구요.

니르바나 2019-12-19 11:56   좋아요 0 | URL
안부인사 감사합니다.^^
항상 바쁘신 비연님도 몸맘 건강 조심하시고 늘 편안하시길 빕니다.

로드무비 2019-12-20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
오늘 <미안해요 리키>라는 켄 로치의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니르바나님의 페이퍼도 너무 좋습니다.^^

니르바나 2019-12-21 21:48   좋아요 0 | URL
로드무비님,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좋은 영화 감상하시고 오셨네요.
마음에 여유가 있으시다는 증거이시구요.
오랜만에 쓴 제 페이퍼를 로드무비님이 호평해주시니
이 보다 반가운 일이 더 있을라구요.
고맙습니다.^^


2020-01-01 14: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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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1 21: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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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2 15: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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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6 17: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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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모두가 없고 없을 뿐이네

저 광대무변한 우주에서 바라보면 이 세상은 참으로 티끌중의 티끌이거늘

그 티끌에 달라붙어 사는 중생들은 저마다 제일이라고 키자랑을 하느라 아귀다툼이니······ 

허허, 참으로 가소롭구나."

 

세상이 제 아무리 소란스러워도 내가 눈,귀를 막으면 들리지 않습니다.

내 몸이 아프면, 내가 이 땅위에서 사라진다면 그 어떤 금은 보화도 다 소용없습니다.

내가 아끼던 유산을 몽땅 자식들에게 주어봤자 제삿밥도 제대로 얻어먹지 못합니다.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막상 정승이 죽으면 초상집이 썰렁하다는 비유가 결코 틀린 말은 아니니까요.

금오(金烏) 스님이 주시는 유훈은 저에게 주신 추석 선물입니다.

스님 말씀을 마음에 새기기 위해 좌선(坐禪)을 합니다.

 

 

 

 

최근에 클래식 음악을 듣다가 이런 글을 만났습니다.

"Sergiu Celibidache's view of life and music was markedly influenced by Zen."

서양 지휘자의 음반 상자에 그려진 문양이 묘해 그 내용을 살펴보니

첼리비다케의 지휘 스타일로 잘 알려진 느리고 진중하게 하는 연주가 한편 이해가 됩니다.

동시대의 카라얀과 사뭇 다른 그의 연주를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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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4 13: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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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4 22: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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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5 11: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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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8 14: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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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2 12: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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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2 14: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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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2 16: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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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0 00: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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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2 12: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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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9 13: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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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9 15: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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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8 12: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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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8 13: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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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8 15: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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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8 17: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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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 출간했던 스님은 사춘기이후의 삶을 새롭게 담고 과거에 쓴 글 또한

 

지금의 마음을 담아 고쳐썼다는 명진스님의 책, 힘 좀 빼고 삽시다

 

이런 내용의 글이 있다.

 

 

 "한 불자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다.

 

볼일을 마치고 3호선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는데 늦은 시간이라 열차 안이 한산했다.

 

앞에 앉아 있던 청년이 갑자기 머리를 숙이더니 지하철 바닥에다 잔뜩 토를 해버렸다.

 

불자는 '아이고, 저걸 어쩌나···.' 생각하며 지켜보고 있었다고 한다.

 

같은 칸에 탔던 사람들은 다른 칸으로 옮겨 갔다.

 

다음 역에서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도 그걸 보더니 다른 칸으로 가벼렸다.

 

그런데 어느 젊은 여성이 핸드백에서 휴지를 꺼내서 청년이 뱉어낸 오물을 수습하기 시작했다.

 

그걸 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휴지를 꺼내 손에 오물을 묻혀가며 바닥을 닦는 것이 아닌가.

 

그 젊은 여성은 휴지를 종이 가방에 담고서는 백석역에서 내렸다."

 

 

 

 

 

한승헌 변호사가 만났던 사람 중에 잊을 수 없는 분들과의 추억담을 모은 이번 책에

 

일본 귀화를 거부한 재일 한국인 변호사 1호인 김경득 변호사를 소개한 부분에 인상적인 회고가 있다.

 

오히려 일본인 변호사들이 한국인을 위해서 자진해서 법정에 선 감동적인 사례로

 

 

"일제 강점기에 '흑도회黑陶會'라는 비밀결사를 조직, 일본 천황을 암살하려다 체포된

 

박열 등 조선의 독립지사들을 변호한 후세 다쓰지 변호사,

 

한국인 화물차 운전기사의 강도 살인 혐의를 벗겨주기 위해

 

자신이 일부러 명예훼손의 피고인이 되었던 마사키 히로시 변호사,

 

이런 분들의 민족을 초월한 감동적인 활동이 널리 화제가 되었다."

 

 

모두가 외면하는 자리, 속된 말로 쪽팔리기 십상인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면

 

나는 과연 어찌 했을까 나에게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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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9-08-19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글을 올리셔서 한 걸음에 찾아와 읽었습니다.
두 글 모두 묵직한 울림이 있네요.
잘 지내시죠?
이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해졌습니다.^^

니르바나 2019-08-20 16:14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 안녕하세요.
잘 시내지죠.

더운 여름은 어떻게 나셨나요.
스텔라님 평소 스타일대로
꾹 참고 어떻게 또 지나가겠지 하고 계신 것은 아닌가요.

아마 3호선을 이용하신다면 스텔라님은 저처럼 망서리지 않고 용기내셨겠지요.^^

2019-09-01 14: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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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1 23: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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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4 22: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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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5 02: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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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6 00: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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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7 10: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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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4 10: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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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5 03: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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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6 22: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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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7 00: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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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큰 잡음을 남기고 가정법원에 판단을 맡기는 부부들도 한때는 너 없이 못사는 뜨거운 사랑이었지요.

하기사 그 사랑이 아니었다면 인류의 역사는 종언을 알린 지 오래 전이겠구요.

자연이 존재하는 이유가 종족보존을 위한 욕구 때문이며, 인간에 붙여 고상하게 표현하자면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책에서 만난 단연 최고의 사랑 표현을 함께 나누고 싶어 소개합니다.

 

"장일순 내외가 쓰던 방은 남향으로 앉은 집의 문간방이었다. 하루

종일 해가 들어 여름에는 무척 더웠다. 게다가 아내 이인숙은 더위

를 많이 탔다. 한여름에는 더워서 잠 못 드는 날이 많았다.

   그런 날에는 장일순이 옆에 앉아 부채질로 아내의 더위를 쫓아주

었다. 장일순은 그렇게 먼저 아내를 재운 뒤에 잠자리에 들었다. 어

느 해, 아내의 생일날 장일순은 나무 칠기 바구니를 선물했는데, 그

안에 메모를 딱지 모양으로 접어서 넣어두었다.  메모의 내용은 다

음과 같다.

 

     여(汝)보세요.

      평생을 피곤하게 사시는 당신에게 드리고 싶은 것이 마음에 있는

    데 표시가 잘 안 되네요. 오늘 보니까 피나무로 만든 목기가 있어

    들고 왔어요. 마음에 드실지.

      이 목기가 겉에 수없이 파인 비늘을 통해 목기가 되었듯이 당신

    또한 수많은 고통을 넘기며 한 그릇을 이루어가는 것 같아요."

 

우리 곁에 왔다 가신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의 삶을 그린 이 책을 천천히 읽어보니

요란한 무용담에 주위에 카리스마를 뿜던 전설적인 유명인사들과 달리

소소하게 이웃들과 울고 웃으며 지내셨지만 평생 세운 뜻은 고결하게 지켜내신 성인(聖人)이셨습니다.

 

일생을 참되게 사신 장일순 선생님께서 부인을 사랑하는 모습을 읽어내며

오늘 새삼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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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1 14: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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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1 16: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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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4 22: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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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5 03: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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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7 14: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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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7 15: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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