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것은 아주 오래 전 일이다.

대박났다는 영화는 일부러(?) 안 본다.

제목을 들어보면 '쉬리' '친구' '공동경비구역'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등등

이 가운데에는 설날, 추석때  TV로도 보지 않은 것이 있다.

나는 CGV같은 집적영화관에도 간 적이 없다.

왜 그럴까?

영화를 싫어하지 않고 오히려 좋아하는 편인 내가 왜 이러나 생각해보니

성수대교가 끊어지고, 삼풍백화점이 무너져 내리고, 대구지하철이 불타서 수 많은 사람들이 이 땅에서

제 목숨대로 못 살고 사라지는 것을 보며 일종의 폐쇄 공포가 생겼는가 보다.

영화관에서 불이 나면 안 되겠지만 우리나라 소방시설을 보면 화성 씨랜드 수준을

아직도 못 벗어나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고

잃고도 외양간은 못 고치고 있는게 현실이 아니던가 싶다.

물론 영화 시작 전의 설레임같은 영화관이 주는 감격은 없지만 비디오 테입을 대여해서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짱쯔이'

드물게 본 영화 중에 장예모감독의 '집으로 가는 길'를 보며 햇살에 비춰지는 아름다운 모습에

감동한 적이 있다. 걸어가는 선생님을 뒤따라가며 황량한 시골길을 달리는 모습도 기억난다.

초입부에 낭낭한 본토 중국어 발음도 인상적이어서 녹음해서 중국어가 주는 음악같은 말들을

감상하기도 했다.

그 후 '와호장룡'에서 보았으나 이 때 받은 감동에 따르지 못한 것을 보면

지극히 나 개인적인 느낌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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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26-05-02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투브를 찾아보니 오픈된 영상이 있어서 잘 봤습니다. 영화를 보고나니 머리가 빙빙돌아 힘드네요. 머릿 속에서 온갖 감상문이 마구마구 떠오르는데 감당이 안되서 힘이 듭니다 ^^

니르바나 2026-05-02 14:49   좋아요 1 | URL
차트랑님, 안녕하세요.^^
20년도 더 지난 글을 읽어주셨네요.
제가 중고등학교 다닐 때 중국 = 공산당으로만 교육을 받았던 시절이었고
한중 수교 한참 전이라 중국문화 자체를 터부시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중국 영화 문화의 매력에 빠졌던 것 같습니다.
중국어는 모르지만 중국말이 아름답게 들려서 이 영화의 대사를 녹음해서 한참 동안 들었구요.
집으로 가는 길 좋은 영화입니다.

차트랑 2026-05-02 16:47   좋아요 1 | URL
이 영화를 보며 예술은 꼭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자 주인공의 상의는 두 세벌, 하의는 왠지 한 벌로 해결한듯한 느낌이고요
말 그대로 영상의 미학만으로도 예술이 된다는
증명같은 영화였습니다.
아, 물론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구요^^

영화의 정의를 보는듯한 영상미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좋은 영화를 봤습니다.
이점 고맙습니다 니르바나님!!



니르바나 2026-05-02 21:20   좋아요 1 | URL
집으로 가는 길을 보시고 많은 감동을 받으셨나 봅니다.^^
차트랑님이 말씀하니까 더 좋은 영화인 것 같습니다.
엄청난 물량공세로 만드는 최근의 영화랑 비교해봐도
감동의 깊이와 영상미에서 오래 두고두고 생각날 명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