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인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모듬식으로 만들어서 강권하는 책들이 몇 권 있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이 정도의 책을 안 읽은 당신은 미개인이라는 말씀인데,



사는 꼬락서니는 반 교양인이면서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지 않으려고 사 모으고대출받아 오지만


폼나게 책상위에 놓여만 있지 당최 손이 안가는 책들인 셈이다.


따져보면 대학입시에 논술이 적용되고 나서 출판의 열기를 지핀 형국인데


말들을 들어보면 이런 책들의 소용이 여기에 있는 모양이다.


이 부분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 욕심인데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평생에 한 번 읽기도 힘든 고전도서를


백권에서 많게는 오백권까지 나열해 두어 가뜩이나 둔한 머리는 생각지도 않고 이것만 알면


고전의 맛을 향유한 자로 이제 거리로 나서도 무방하리라 생각하여 결국은 교만한 인간이 되고 만다.


이런 점이 이같은 류의 책들이 만드는 해악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속물인 나는 이런 책들이 눈에 띄면 환장을 하고 수거해 온다.


그래서 모은 책들이 위의 것들인데 부피가 두꺼워 값만 비쌌지 영양가는 어쩌다 만난 양서에 비하면


부실하기가 말도 못한다.


진득하게 한 권이라도 붙들고 늘어져서 피와 살이 되는 독서를 해야 하건만


이것 찔끔, 저것 찔끔 읽어대니 나는 애시당초 교양인이 되기는 싹수가 노란 놈 같다.


'그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이것은 오늘도 저를 읽어 달라는 내 서가의 책들이 울부짖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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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11-25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니르바나님 너무 좋아요. 추천이예요.^^

부리 2004-11-25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우 공감가는 글입니다. 전 스텔라님과 달리 티 안내고 추천^^

니르바나 2004-11-25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이거 어디 추천받을 만한 일인가요.

게으른 자의 고백인데요.

물만두 2004-11-25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횐줄 알고 왔다 놀랐습니다. 그나저나 글씨 좀 크게 하심 안될까요? 잘 안보여요. 죄송합니다...

니르바나 2004-11-25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 추천 감사합니다.

더구나 공감하시다니 송구스럽구만요.

니르바나 2004-11-25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먼저 글씨가 작아서 죄송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 글씨가 작아서 저도 바로 위의 호수의 글로 올리려했는데

제가 쓰는 궁서체는 바로 위 호수의 글씨가 굵게 번져서 오히려 가독성이 더 떨어지더군요. 그래서 피치못해 이렇게 올리고 있습니다.

그저 죄송하다는 말씀만 드립니다.

하얀마녀 2004-11-25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우 뜨끔하군요. ^^

니르바나 2004-11-25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얀마녀님은 엄살이 심하시군요.

쓰시는 글에 나타나는 촌철살인의 주소를 저는 잘 압니다.

비로그인 2004-11-25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반성 한자락 동참하고 갑니다 에구...

니르바나 2004-11-25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님은 쪼금 아프시니깐 봐드려야겠다. 히히

-니르바나 생각-

로드무비 2004-11-25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 인사가 늦엇습니다.

터키 영화 <우작>을 보러 갔더니 혀를 내밀지 않은 님의 사진이 나오더군요.

얼마나 반가웠는지......

스텔라님 방에서 종종 댓글로 뵈었습니다.

님의 유쾌한 사진 제 방에서도 가끔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니르바나 2004-11-25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반갑습니다.

저는 매일 로드무비님 서재방문 숫자를 늘리는 데만 일조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더 자주 찾아뵙고 얼굴 드러내놓고 인사드릴께요.

소생을 찾아주신 일 거듭 거듭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