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유순해진 것은 채찍질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 아니다. 인내심의 잔인함에 대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미친 자의 인내심만큼 끔찍한 것은 없다. 나는 미치광이들이 끝이 없는 작업을 수행하는 것을 보아왔다. ...만약 저들이 여성이 아니고, 신사였고 부유했다면, 그래다면 아마도 저들은 학자나 존경받는 고문으로 통했을 것이다...그날 나는 어린 나름으로 그 열정의 표면만 슬쩍 곁눈질할 뿐이다. 그럼에도, 그 어두움이 보이고 그 침묵이 느껴진다. 사실상 그 어두움과 침묵이 바로 물이나 왁스처럼 삼촌의 집을 채우고 있는 어둠과 침묵이다. 만약 내가 대항해 싸운다면, 나는 저 안으로 깊이 끌려 들어갈 것이고, 그 안에 빠져 죽고 말 것이다. (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