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여자의 공간 - 여성 작가 35인, 그녀들을 글쓰기로 몰아붙인 창작의 무대들
타니아 슐리 지음, 남기철 옮김 / 이봄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유대인들은 세 사람의 탁월한 천재를 배출했다. 예수와 스피노자, 그리고 나다."- 거트루드 스타인(58)

바흐만은 말년에 약물에 의존하여 생활했는데, 지인의 말에 따르면 온몸이 담뱃불에 그슬린 자국투성이였다고 한다. 진정제를 복용해서 통증을 잘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1973년 10월 17일, 바흐만은 투숙하고 있던 호텔 객실에서 담배를 쥔 채로 잠이 드는 바람에 일어난 화재로 세상을 떠났다. (84)

"나는 글을 쓸 때만 존재한다. 글을 쓰지 않는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글을 쓰지 않을 때면 나 자신이 몹시 생소하게 느껴진다. 이상한 존재 방식이다. 반사회적이고 고독하며 지긋지긋한 일이다." - 잉에보르크 바흐만(86)

"삶을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은 글을 써야 한다."- 엘프리데 옐리네크(93)

아옌데에겐 독특한 의식이 있다. 그녀는 새로운 책의 집필을 늘 1월 8일에 시작한다. 그날은 아옌데가 첫번째 장편소설 ‘영혼의 집’을 쓰기 시작한 날짜다. 그녀는 모닝커피를 마시고 나면 완벽하게 옷을 차려입고 화장을 마친 후 서재로 들어간다. 그러고는 촛불을 켜고 어머니에게 편지를 쓴다.
그녀는 새로운 작품의 집필을 시작하면 흡사 수도승 같은 생활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소설이 완성될 때까지는 극장과 레스토랑을 비롯해 아무데도 가지 않는다. 자신의 온갖 욕망을 작품 속에 담겠다는 의지의 발현인 듯하다. - 이자벨 아옌데(231)

크리스티는 여러 채의 집을 소유했는데, 글을 쓰는 장소가 정해져 있지는 않았다. 부엌 식탁에 앉아 썼을 정도다. 작가는 스스로를 수공업 장인쯤으로 생각했으며 소설 쓰는 일을 베개에 수를 놓거나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일 정도로 여겼다. - 애거사 크리스티(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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