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으로 튀어! 1 오늘의 일본문학 3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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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에 태어나면 무조건 선택의 여지도 없이 국민으로서의 의무와 권리가 생기다니, 그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소? 뭔가를 억지로 해야 한다는 건 지배를 받는다는 것과 같은 뜻이야. 사람은 지배당하기 위해 태어나는 것이오? (1-51)

…만일 왕실이 없다면 이 나라는 품격없는 대중사회로 떨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왕실 사람들도 똑같은 인간인데 자신의 장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는 건 불공평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왕실에는 적잖이 동정의 마음도 듭니다. 하지만 질투심이 강하고 극단적인 동질사회인 일본에서는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아서라도 도저히 침투할 수 없는, 도저히 손에 닿지 않을 존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왕실입니다. (1-52)

지로, 이 세상에는 끝까지 저항해야 비로소 서서히 변화하는 것들이 있어. 노예제도나 공민권운동 같은 게 그렇지. 평등은 어느 선량한 권력자가 어느날 아침에 거저 내준 것이 아니야. 민중이 한 발 한 발 나아가며 어렵사리 쟁취해낸 것이지. 누군가가 나서서 싸우지 않는 한, 사회는 변하지 않아. 아버지는 그 중 한 사람이다. 알겠냐? (2-245)

지로, 전에도 말했지만 아버지를 따라하지 마라. 아버지는 약간 극단적이거든. 하지만 비겁한 어른은 되지 마. 제 이익만으로 살아가는 그런 사람은 되지 말라고.
이건 아니다 싶을 때는 철저히 싸워. 져도 좋으니까 싸워. 남하고 달라도 괜찮아. 고독을 두려워하지 마라. 이해해주는 사람은 반드시 있어. (2-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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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30 00: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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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1 23: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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