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구비는 어리지만 뭔가 견실한 기질이 느껴지는 힘있는 얼굴이었다. 쓰레기들에 둘러싸여 불편해하고 있었는데, 자기 안의 소중한 뭔가를 지키려는 모습이었다. 소중한 뭔가를 지키고 실현하려고 방법을 찾아 헤매던 끝에 길을 잘못 들어 그런 곳까지 가버렸고, 역시 여기도 아니었구나 하며 난처해하는 분위기랄까. 하루코에게 전화를 건 것은 구해달라는 긴급 통신이었을 것이다. 잘못해서 사태가 점점 자신이 바라지 않는 방향을 가고 있으니 어떻게든 해달라는 구조 요청이었을 것이다.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