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
야기사와 사토시 지음, 서혜영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생각지도 않은 일이 나 자신 속에 숨어있었던 문을 여는 경우도 있다.(56)

"이 아이는 이제부터 처음 접하는 것들로 가득한 세계를 헤엄쳐 다니면서 여러 가지를 경험하고 배우며 커가겠구나, 하고 생각하니 그게 마치 나 자신의 일인 것처럼 마음이 들떴어.
그러다 갑자기 나의 비뚤어진 마음속에 따뜻한 햇살이 가득 비쳐 들어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야. 희미하긴 했지만 내 안에서 무엇이든 해보자, 하는 의지가 힘차게 싹트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
나는 그때 결심했단다, 이제 나도 나 혼자만의 좁은 틀 안에 박혀 사는 생활은 그만두자, 넓은 세계를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배우자, 그래서 내가 있을 장소, 내가 거기에 있어도 좋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그런 장소를 찾자, 하고. 여행을 떠난 것도, 책을 마구 읽어낸 것도 그때부터였어." (77)

"어디에 있든, 누구와 있든 자신의 마음에 거리끼는 게 없다면 그곳이 바로 자신이 있을 장소야. 그 사실을 깨달을 때까지 내 인생의 전반부가 지나갔어. 그리고 나는 이제 가장 마음에 드는 항구로 돌아와 거기에 닻을 내리기로 결정한 거야. 나에게 이곳은 신성한 곳이고 가장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장소야." (79)

나이를 먹었다기보다는 허물을 벗듯이 쓸데없는 것을 벗어버렸다고 표현하는 쪽이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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