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도쿄
김민정 글.사진 / 효형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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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는 돼지고기 커틀릿의 일본식 표현인데, 소리로는 ‘돈카츠’에 더 가깝게 들린다. 일본에서 돈가스는 수험생을 위한 음식이기도 하다. 돈카츠의 ‘카츠’가 ‘이기다’라는 단어와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23)

돌이켜보면 어느 하나 맛있지 않은 커피가 없었고, 소중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엄마와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그래서 다행이었다. (31)

시부야 역, 충견 하치의 동상이 있는 번잡한 광장을 빠져나가면 스크램블 교차로가 있다. 좌우 그리고 대각선으로 길을 건널 수 있는 교차로이다. 어느 조사에 따르면, 신호가 한번 바뀔 때 최대 3,000명이 동시에 길을 건너기도 한다. 엄청난 인파 사이에서 내 갈 길을 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한 연예인은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에서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제대로 걸어갔을 때 어른이 되었다고 느꼈다고 한다. 많은 일본인이 스크램블 교차로를 제대로 건넜을 때 자신이 진정한 도쿄인이 된 것 같다고 말한다. (98)

여행을 떠나면 새로운 것을 깨닫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것이 허망한 기대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모든 여행은 여행일 뿐이다. … 여행에 목적을 부여하는 것은, 여행이라는 비일상으로의 문턱이 너무 높아서다. 그 문턱을 넘기 위해 사람들은 자기 최면을 건다.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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