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아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
도리스 레싱 지음, 정덕애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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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차갑고 비인간적인 눈… 저 앤 뭘 볼까? 사람들은 자신들이 보는 것을 저 애도 본다고, 저 애도 인간 세상을 본다고 가정한다. 하지만 아마 그의 감각은 아주 다른 사실들과 데이터를 받아들이고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알겠는가? 저 애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저 애는 스스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148)

알다시피 이런 학교에는 교육시킬 수도 없고 동화되지도 않는 희망 없는 학생들이 앙금처럼 고여 있어서, 학교를 떠날 행복한 순간만 고대하면서 학년이 올라갈 때 반만 옮겨다닌다. 그런데 선생님들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이런 애들은 대개 무단 결석자들이다. (163)

사려깊은 눈? 사람들은 그가 생각하고 있다고, 그가 보는 것으로부터 데이타를 취해서 정리하고 있다고 믿을 수 있다. 그러나 그녀도 또는 어느 누구도 짐작할 수 없는 어떤 내적인 양식에 따라서였다. 미숙하고 덜 떨어진 청년들에 비하면 그는 원숙한 존재였다. 완성된, 완전한. 그녀는 그를 통하여 인간성(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든 간에)이 무대를 차지하기 수천만 년 전에 정점에 도달했던 종족을 바라보고 있다고 느꼈다. (175~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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