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거리에서 1
오쿠다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민음사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중학생은 잔인하다.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잔인한 시기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잔인함은 혼자 서는 과정에서 터지는 고름 같은 것이다. 다들 더는 어른들에게 울면서 매달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기들끼리 생존 게임을 시작한다. (1-70)

검찰이 한 명에게 임무를 전부 맡기는 독임제 관청임을 새삼 실감하며 그 무거움에 전율했다. 자기 같은 신임 검사에게도 독립된 직권 행사가 승인된다. 이런 직업은 달리 없다. (1-237)

"혼자라는 선택지가 없어. 중학생이란 생물은 연못 속의 물고기 같은 존재라, 모두 같은 물을 마실 수밖에 없어." (1-260)
중학생은 새떼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모두가 날아가는 방향으로 자연스레 몸이 반응해 생각없이 따라가는. (2-289)

"하지만 그게 인지상정인데 어쩌겠어요. 인간의 마음속에서는 이성과 감정이 항상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단 말입니다. 근본이 그런 생물이라고….감정에 이성을 들이대면, 그때는 상대의 입을 막을 수 있겠지. 하지만 화근이 남아요…."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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