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모토 바나나의 아버지가 들려주는 내안의 행복
요시모토 다카아키 지음, 김하경 옮김 / 호박넝쿨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아이들의 시간을 방해하지 말자’는 철칙만은 꼭 지켰다.
혼자만의 시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장래에 자신이 꼭 이루고 싶은 일을 발견한 사람에게는 더욱 필요한 시간이다. 자신을 위해 혼자만의 시간을 갖지 못하는 사람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어영부영 세월만 보낸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멋모르는 생각이다. 당사자는 혼자만의 소중한 시간을 보내며 값진 진주를 만들고 있다. (18)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이나 ‘괴롭힘’ 등과 같은 문제가 일어났을 때 가해학생이나 피해학생 모두 문제아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문제아란 무엇일까? 그 단어에는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 문제아란 마음의 상처를 입은 아이를 의미한다. (71)

자녀는 부모를 대신해 자살한다…자살하는 아이는 성장 과정 중에 받았던 상처를 무의식적으로 갖고 있다. 아이가 받은 상처는…자녀를 양육하는 부모가 전해준 상처이다. 아무리 심하게 괴롭힘을 받아도 자살하지 않는 아이도 있지만, 상처 입은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죽음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부모의 자살충동은 자녀에게 전이된다. ‘이제 난 자살하는 길밖에 없어’ 이 같은 생각을 아이가 독자적으로 갖기는 어렵다. (83~84)

사회와 접촉하지 않고 혼자 지내는 일은 조금도 나쁘지 않다. 문학의 본질도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회적인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현재의 사회가 어떤 상태인가를 자기 나름대로 파악해두지 않으면 상당한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사회 전체에 관한 가장 자기다운 미래상을 갖지 않으면 문학도 소용 없다. 사회의 옳고 그름을 떠나 모든 사람이 나름대로 시대에 대한 생각이나 미래상을 가져야 하며, 이는 현실과 관계 없는 문학에서도 중요하다. (120)

지금까지는 ‘늙어간다’는 의미를 완만하고 느린 변화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며 어떤 일을 계기로 갑자기 찾아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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