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골리앗 - 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기술
말콤 글래드웰 지음, 선대인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거인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거인에게 힘을 주는 원천인 것처럼 보이는 요소는 종종 커다란 약점을 낳는 원천이기도 하다. 그리고 자신이 약자라는 사실은 때때로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바꾸어놓을 수도 있다. 약자로 존재한다는 것은 문을 열어 기회를 만들어내고, 자신을 가르치고 일깨우며, 그런 처지가 아니었다면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우리는 거인을 마주하기 위한 더 나은 지침서를 필요로 한다. -20쪽

고대의 군대에는 세 종류의 전사가 있었다. 첫번째 부류는 기병으로 말 또는 전차를 탄 무장 군인이었다. 두번째 부류는 보병으로 갑옷을 입고 칼과 방패를 든 군인이었다. 세번째 부류는 발사병으로 오늘날 개념으로는 포병에 해당하는데, 궁수와 가장 중요한 투석병이 여기에 속했다. 투석병은 긴 밧줄 양쪽 끝에 매어놓은 가죽물매를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물매 안에 돌 또는 납 구슬을 넣고, 이를 휘돌려서 점점 크고 빠른 원을 그렸다. 그리고 밧줄의 한쪽 끝을 놓으면 돌은 앞으로 나아갔다.-24쪽

역사학자 바루크 할펀은 투석이 고대 전쟁에서 세 종류의 병사들이 서로 물고 물리는 균형의 한 축을 이룰 만큼 중요했다고 주장한다. 마치 가위바위보와도 같다는 것이다. 보병은 긴 창과 갑옷으로 기병에 맞설 수 있었다. 이에 비해 기병은 발사병을 무찌를 수 있었다. 말의 움직임이 빨라서 고대의 포병 부대가 목표를 제대로 조준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발사병은 보병에게 치명적이었는데, 무거운 갑옷 때문에 움직임이 느릿느릿할 수밖에 없는 보병은 약 100미터 거리에서 공격하는 투석병에게는 식은 죽 먹기나 마찬가지인 공격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25쪽

돈은 어느 지점에 이를 때까지는 양육을 더욱 쉽게 만들어준다. 커다란 차이를 더 이상 만들지 않는 지점에 이를 때까지는 말이다. 과연 그 지점은 어디쯤일까? 행복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연 소득이 약 75,000달러 선에 이르면 돈이 사람들을 더 이상 행복하게 만들어주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 이후로는 경제학자들이 ‘한계 수확 체감’이라고 부르는 현상이 등장한다.-67쪽

심리학자 배리 슈워츠와 애덤 그랜트는 공동으로 발표한 훌륭한 논문에서 거의 모든 결과 값은 사실 뒤집힌 U자형을 보인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심리학의 여러 영역에 걸쳐서 어느 지점까지는 X가 Y를 증가시키지만, 그 뒤로는 Y를 감소시킨다는 사실이 발견된다. 줄지 않는 장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긍정적인 특성, 상태, 그리고 경험은 일정하게 높은 수준에서는 혜택을 능가하기 시작하는 비용을 치르게 된다." -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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