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비참함에서 위로하는 유일한 것은 심심풀이이다. 그런데 심심풀이야말로 우리의 비참 중에 가장 비참한 것이다. 왜냐하면 심심풀이는 무엇보다도 우리가 자기 자신을 생각하는 것을 방해하고, 자신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를 멸망시키기 때문이다. 심심풀이가 없으면 우리는 권태로워질 것이고 이 권태는 우리로 하여금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을 탐구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심심풀이는 우리를 즐겁게 해주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죽음에 이르게 한다. – 팡세-4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