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크백 마운틴
애니 프루 지음, 조동섭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6년 3월
구판절판


두 사람은 서로의 견해를 존중했고, 아무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곳에 동지가 있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취해 비틀거리는 등불을 들고 바람을 맞으며 말을 타고 양 떼에게 돌아가면서, 에니스는 이렇게 좋은 시간은 평생 처음이라고 생각했다. 발을 뻗으면 달에라도 닿을 수 있을 듯한 느낌이었다. -324쪽

둘은 악수를 하고 서로 어깨를 툭 쳤다. 이제 둘 사이의 거리는 십 미터로 멀어졌고 반대 방향으로 차를 몰고 가는 것 외에는 달리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일 킬로미터도 채 못 가 에니스는 누군가가 내장을 손으로 한번에 일 미터씩 끄집어내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328쪽

두 사람은 어깨를 움켜잡았다. 서로의 숨을 쥐어짰다. 힘껏 껴안으며 개자식, 개자식, 읇조렸다. 꼭 맞는 열쇠가 자물쇠를 풀 듯 쉽게, 그것도 세게, 둘의 입이 하나로 맞닿았다.-3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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