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이 어깨동무 합니다 -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며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2년 4월
절판


역사에선 죽음을 이렇게 정리해요. 죽은 자를 위한 장례가 있고 산자를 위한 장례가 있죠. 천수를 누리고 죽은 사람을 위한 장례가 전자라면, 4•19나 5•18, 장자연 사건 등은 산 자를 위한 장레죠. 전태일의 장례를 쌍용에서 다시 치르는 것처럼. (한홍구/서해성)-13쪽

...노래도 그렇고 말도 그렇고 입에서 나가는 순간 우리를 떠난 거야. 판단은 그걸 듣는 분들의 몫인 것이고,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활시위를 당기는 데 온 힘을 기울이는 것뿐이야. 시위를 떠난 화살이 과녁에 명중되는 건 운명인 거지. (윤도현)-128쪽

- 혹, 겁은 안 나세요?
청와대건 국정원이건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건 알아. 가능성이 있다는 건 아는데 세상에 공짜는 없잖아. 내가 뭔가를 하면서 그로 인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거나 그 일을 못하는 거야. 뭘 하는 데 대가를 지불할 의사가 있다면 그것을 감수하는 거야. (김어준)-169쪽

- …형 이야기를 듣다 보면 성불한 사람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 있어.
그건 내가 덕 볼 생각이 없기 때문이야. 내가 가진 가장 큰 무기야. 그래서 내 맘대로 할 수 있어.

- 당당, 교만은 한 끗 차이야. 겸손과 비굴도 한 끗 차이지. 당당과 겸손, 교만과 비굴은 각각 세트잖아. 그런데 형은 당당한데 겸손하진 않아.
나에겐 청소부나 대통령이나 똑같아. 그가 가진 권력으로 덕 볼 생각이 없어. 내가 누리는 것이 마땅하지 않으면 언제나 남세스러워. 그 정도 균형감각이나 염치는 있어. 난 염치를 중요하게 생각해. 그게 세상의 균형을 만드는 거거든.

- 힘 있는 자가 염치를 안다는 것, 중요한 능력이지.
굉장히, 우리 가카께는 전무한 능력이지. (김어준)-171쪽

"연예인이 되면 어떤가요?" … 작두 위에 서있는 무당 같다… 천민으로 대우받지만 신과 접신하는 그 순간은 모든 양반이 그 앞에 고개를 조아린다. 누구도 범접하지 못하는 그 시간을 온전히 지배하지만 대신 온전히 책임져야 한다. 자칫 삐끗해서 발이라도 베이는 순간은 완전히 내쳐지고 만다. 그 순간, 피가 난 발을 부여잡고 있을 때 수건으로 내 발을 감아줄 사람 하나만 있다면 연예인으로서 잘 살아온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많다. (손예진)-1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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