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에 걸려온 전화 스스키노 탐정 시리즈 2
아즈마 나오미 지음, 현정수 옮김 / 포레 / 2012년 1월
절판


어쨌든 인생은 힘들다. 살아 있다는 것은 어쩐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기분이 든다.-16쪽

비폭력이나 무저항은 폭력을 휘두르는 자에게 양식이나 품위가 있는 경우에 한해서 유효하지만, 폭력을 휘두르는 인간은 양식이나 품위를 가지고 있지 않은 법이다.-76쪽

아무리 변변찮은 인간이라도 진심은 있다. 인간의 진심은 그 인간에게 가장 어울리는 형태로 외부에 표출되는 법이다.-237쪽

인생을 맛보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명석한 두뇌와 나름대로 성실한 인격과 나름대로 풍부한 교양이 필요하다.-238쪽

우리는 환경도 나라도 시대도 몸도 자기 머릿속조차도 마음대로 선택하지 못한 채 태어난다. 갑자기 태어나 자기 인생의 책임을 강요받는다. 책임을 즐겁게 처리할 수 있는 인간은 그래도 괜찮지만, 그럴 수 없는 인간은 어쩌면 좋단 말인가.-239쪽

"만취한 다음날 아침의 흥이 깨지는 회한은 병들어 혀를 늘어뜨린 개와 같아서 혼의 가장 아픈 부분을 깨물어 온다. 간밤에 있었던 부끄러운 일, 추태 부린 일, 경멸스러운 일, 야비와 우열의 무엇도 아닌 기억의 재현은 독 같은 강렬함으로 골수까지 자색으로 변하게 한다…."
하기와라 사쿠타로의 시 <숙취의 아침>-267쪽

"…그런 일을 했다가는 평생 나 자신을 좋아할 수 없게 되어버릴 겁니다."
너무나 멋진 대사여서 나는 황홀해졌다.-3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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