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 우리 시대 멘토 17인, 삶의 원칙을 말하다
이태형 지음 / 좋은생각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부제 그대로 우리 시대의 멘토 17인이 삶의 원칙을 말하는 책이다. 이런 책 기회 될 때마다 숱하게 찾아 읽으면서도 매번 새롭게 배우고 다짐하게 되는 걸 보면, 인생은 정말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 책은 명사들의 삶의 궤적과 인생철학을 진지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버무려낸 저자의 글솜씨 덕에 17편 모두 고르게 읽는 보람이 있었다.

 

이 책에 수록된 명사들의 삶은 제각기 천차만별이지만 인생을 주제로 논하다보니 서로 일맥상통하는 내용들이 눈에 띈다. 자주 반복되는 조언으로는, 누구나 남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 남 눈치 볼 것 없이 자신의 시간표대로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일단 스스로 선택한 일이라면 주저하거나 이리저리 재지 말고 온 힘을 다 쏟아부어 100% 몰입해야 한다는 것, 매 순간 그렇게 살아야만 설령 실패하더라도 후회가 없고 성과 외에도 얻는 부분이 있으리란 것이었다. 그러자면 우선 자기 자신을 애인만큼이나 열심히 탐색하여 스스로 어떤 종류의 인간이고 어떤 인생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자기를 찾아 나가는 작업을 평생에 걸쳐 중단하거나 포기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한비야, 김난도, 함민복, 임지호 씨는 각각 이렇게 멋지게 표현한다.

 

- 결국 모든 일은 진인사대천명이다. 진인사했을 때 천명을 기다릴 수 있다. 진인사했을 때 자기가 맘에 든다. 뭔가 말할 수 없는 뿌듯함이 온다. 인생길을 가다 보면 거대한 산처럼 보이는 장벽이 수없이 앞을 가로막는다. 그럼에도 진인사했을 때 가능성이란 놈이 그 산을 휘감고 도는 물처럼 다가온다.” (29, 한비야)

 

- “자기를 발견해야 올인할 수 있습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나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면 모든 것을 던질 수 없습니다. 결국 인생은 자기를 찾아나가는 긴 과정입니다. 그 자기를 마흔에, 혹은 환갑에 찾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를 찾아 나가는 작업을 결코 중단하지 않는 것입니다…” (71, 김난도)

 

- 한번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세상이 시키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 울리는 북소리에 맞춰 살아보는 경험도 중요합니다. 그래야 후회가 적을 것 같아요.” (281, 함민복)

 

- “일은 맑고 청아한 수행 도구입니다. 일 자체는 나의 망상을 잘라내는 작업입니다. 진정한 나를 바라보게 합니다. 그래서 일에 미친 사람에게 후회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 일로써 자기 수행을 하기 때문입니다. 감히 말하기를 일에 미쳐보지 않은 사람은 아직 인생을 모르는 자입니다.” (297, 임지호)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값진 발견은 하종강 씨였다. 현재 성공회대학교 노동대학장으로 평생 노동운동의 한길을 걸어온 분이라는데, 지극히 쉽고 상식적인 언어로 우리 사회와 인생에 대해 펼쳐 보이는 통찰이 명쾌하고도 설득력 있었다. 개인 저서도 여러 권이라니 틈나는 대로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다음은 이 책에 수록된 인터뷰 중 몇 구절이다

 

- ‘가족 사랑은 작은 쥐새끼도 본능적으로 하는 것이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그런 사랑을 가족만이 아니라 자신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타인을 위해서도 할 수 있다는 데 있지 않은가.’ (349)

 

- ‘인생의 목표를 큰 자가용 타고 멋진 아파트 구입하는 데 두고 산다면 한 푼이라도 더 버는 사람들로부터 무시당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겁니다.’ (363)

 

- ‘사실 비정규직은 기업의 노동 인건비를 줄이는 외에는 사회적으로 유익한 부분이 없습니다. 비정규직 임금을 높일 때 경쟁력이 약화되는 기업은 결국은 도산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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