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자신은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없는 성격이라는 걸 일찌감치 파악하고 혼자서 고독하게 살겠노라 결심한 바 있었다. 그녀는 타인들이 자신의 삶에 간섭하지 않고 조용히 내버려두기만 하면 만족하는 여자였다. 불행히도 주위 사람들은 그렇게 사려 깊지도 똑똑하지도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끊임없이 싸워야만 했다. 그녀의 삶을 이끌려 하거나, 그녀가 선택한 삶의 방식을 바꾸려 드는 한심하고도 짜증나는 인간들, 세상에는 그런 작자들이 너무나 많았다.
그녀는 질질 짜고 있어봤자 아무 소용 없다는 사실을 아주 어린 나이에 깨달았다. 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사람에게 호소해봤자 상황은 더욱 악화될 뿐이라는 것도 터득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방법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풀어가곤 했다. -11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