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알바 내 집 장만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5
아리카와 히로 지음, 이영미 옮김 / 비채 / 2010년 10월
품절


세이지가 아야코를 버거워하는 것도 똑같은 이유 때문이었다. 아야코가 그런 눈빛을 보일 때는 ‘나는 확실히 옳다’는, 그 한 치의 거리낌도 없는 정당함으로 상대를 막다른 궁지까지 몰아세운다. -40쪽

"다시 말하면, 자네 아버지는 우리가 가진 도망칠 곳도 없단 소리야."
"학벌 좋고 큰 회사에서 근무하다 보면 당연히 프라이드도 생기게 마련이지."
"자네 어머니는 심각한 마음의 병에 걸렸어. 그렇지만 자네 아버지는 지금까지 그런 것과는 인연이 없었으니 이해할 수가 없지. 그런데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도 없는거라. 우리처럼 배움이 없다고 포기해버리고 젊은이들이 하는 말을 고분고분 들을 수가 없는 거라고."-109쪽

"그렇지만 시작부터 의심하진 마. 자네 눈에는 한없이 부족해 보이는 아버지라도 자네보다는 두 배는 오래 살았어. 시작부터 의심했다간 들켜. 들키면 그땐 정말로 비뚤어지지. 그러면 이번엔 모든 걸 알면서도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나오겠지."
"자네 아버님은 만만치 않아. 그렇지만 자존심 센 남자는 다루기 쉬운 면도 있지. 잘 다루라고."-112쪽

나랑 저 사람들은 쓰는 말 자체가 다르다.
나는 아직 저 사람들과 똑 같은 말을 쓸 준비가 되지 않았다.
입으로만 격려하고 얼버무려버리는 건 허울 좋은 겉치레일 뿐이다. -3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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