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9월
절판


무엇보다 그림에 대한 애착이나 고집 같은, 그리는 사람의 생각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공허한 데생이다.-124쪽

무표정, 얼핏 그렇게 보인다…. 보면 볼수록 그 무표정에는 있을 법한 모든 감정의 전조가 숨어 있는 것만 같아 소름이 돋는다. 하지만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림 속 여성의 마음이 벌써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작가는 움직이기 시작한 그 감정이 얼굴에 변화를 주기 직전, 여성의 표정을 묶어두고 그림 속에 영원히 봉인한 것이다. 그래서 여성의 무표정은 무엇보다고 깊고 생생하다. … 보는 사람의 가슴에 상반된 두가지 감정을 들끓게 만든다. 때로는 마음속에 산재한 여러 감정을 동시에 자극해 뒤흔든다. 보는 사람의 마음을 비추고 시험한다. 이 그림에는 작가의 그런 의도가 숨겨져 있을지 모른다. -143쪽

총은 공평합니다. 사용하는 사람의 성별이나 나이를 가리지 않죠. 게다가 아무리 흉악한 범인이라도 총 한 자루만 있으면 제 말을 듣게 할 수 있습니다. -245쪽

눈이 부실 정도로 반짝이는 여경이 거기 서 있었다... 어린 은어 같은 여경, 히라노 미즈호의 앞길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3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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