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서 죽은 사람이 돌아온다면 얼마든지 울어도 좋다. 하지만 실제로 지나친 눈물은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눈물은 그 맛을 씹어가며 다시 일어서기 위한 것이다. 그저 우는 것이라면 개나 고양이도 할 수 있다. -132쪽
정말이지, 이런 ‘여자의 마음’은 알 수가 없다. 막돼먹은 남자가 언젠가는 반성을 하고, 사람이 달라져 성실하게 살 날이 올 것이라고, 아무 근거도 없이 믿고 있는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는) 여자들에게는 어떤 공통된 일면이 있었다. 그것은 끊어야 할 인간들을 끊어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 자신의 인생에 마이너스를 가져다준다고 판단되는 인간은 남자든 여자든 가차없이 끊어버린다. 성공한 여자들은 모두 그런 결단력이 뛰어나다. 마이너스는 마이너스 요소만 부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129쪽
'이 세상에는 … 쓸쓸한 존재들이 수없이 많다.' 분명히 그것은 고양이뿐만 아니라 인간도 마찬가지겠지요. 내가 혼자 생활에 쓸쓸함을 느끼고 있듯이, 분명히 누군가도 어딘가에서 쓸쓸함을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내 아버지도 어머니도, 내 작품을 혹평했던 편집자도, 헌책방 주인도, 분명히 이 고양이와 같은 쓸쓸함을 마음 속에 키우고 있을 것입니다. -195쪽
하지만 그런 것들에도 불구하고 이 마을은 이상하게 살기에 편했다. 아니, 살기 편하다기보다는 살면서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었다. 왠지 하루의 흐름이 낙낙하면서도, 그만큼 정중하게 살아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271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