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타이어
이케이도 준 지음, 민경욱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10년 9월
구판절판


누군가 말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말한다고 변할 정도면 괜찮은 조직이다. 호프자동차는 지금 어떻게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썩어가고 있다. 게다가 나는 이 썩은 조직의 일원이자 중간관리자 입장이다. 썩어도 내 회사다. 버리고 싶어도 이제 와서 달리 갈 곳도 없다. 생각해보면 호프자동차란 얼마나 아이러니컬한 이름인가. 그 호프, 희망이야 어찌되었건 이 조직에 쭈그려 처박혀 있을 수밖에 없다. 그것이 조직원이다. -105쪽

이제 와서 지난 일을 어떻게 할 순 없지. 하지만 인간에게는 뛰어넘지 않으면 결코 앞으로 나갈 수 없는 장애물이 있네. 회사도 마찬가지야. 우리 회사에게는 그 사고의 진상 규명이 바로 그런 거야. … 내게는 믿음이 있어.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재평가는 가능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거네. .. 사고라는 과거를 대면하지 않으면 지금 우리는 살아남질 못해. 중소기업이란 이렇게 늘 벼랑 끝을 걷고 있는 신세지. -184쪽

'톱니바퀴'라는 말에는 좋은 이미지가 없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 톱니바퀴가 어긋난 인생, 톱니바퀴는 얽매인 상황의 필수품이요, 그저 마모되어 갈 뿐인 하잘 것 없는 부품이다. 소모될 경우, 버리면 그만이다.
결국 사람도 모두 톱니바퀴다. 끊임없이 움직이길 바라는 톱니바퀴. 톱니바퀴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는 하찮고 무기력한 것이지만 그 역할은 크다. 게다가 결코 벗어나선 안되는 정교한 리듬을 요구한다...일단 어긋난 톱니바퀴는 속수무책으로 모든 것을 헝클고 뒤죽박죽으로 만든다. 회사뿐만이 아니라 사생활까지도. -190쪽

관료적인 조직에서는 어디까지나 사내를 통솔하는 균형 감각이 가장 중요하다.
회사라는 조직에서 정치적으로 움직이는 법을 모르는 자는 모두 초식 동물이다.-141, 341쪽

냉정하다기보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남자의 얼굴에서 온도 차가 느껴졌다. 회사를 찾아왔던 열정적인 기자. 그리고 지금,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남자. 목적을 지닌 인간과 그렇지 않은 인간의 차이를 목격하고 있는 것이다. -402쪽

직장인은 주관과 객관의 균형 위에 성립되지.
주관과 객관, 그 두 가지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객관적인 성공 뒤에 숨겨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다는 주관적인 불만. 객관적으로는 만족스러워도 주관적으로는 부족하다. 주관과 객관이 양립했을 때 꿈은 실현된다. 어쩌면 꿈이 실현되었을 때 주관과 객관이 양립되는 게 아닐까. -48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