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카논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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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은 멀쩡했지만 귀도 살짝 멀고 눈도 침침했기 때문에, 마치 얇은 베일을 뒤집어쓰고 세상과 한 걸음 떨어진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 같았다.-131쪽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마치 문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틈새바람 같은 감정이었다. 어떤 순간을 계기로 마음속에 소리없이 들어왔다. 어디를 어떻게 닫고 어떻게 끊어내면 바람을 잠재울 수 있을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그럴 때마다 그는 자신의 마음조차 다잡지 못하는 무력감을 느끼곤 했다.-134쪽

그것은 분명한 증거가 될 것이다. 아무리 괴로운 일을 겪어도, 아무것도 믿을 수 없게 되어도, 유서를 쓰게 될 정도로 궁지에 몰려도, 거기서 지지 않는다면,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가치를, 어딘가에서 반드시 찾아낼 수 있다는 증거가.-1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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