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을 하다보면 때떄로 말이 살아있는 생물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다시 말해 말 자체의 어떤 동작, 제스처, 호흡 등이 있어서 그런 특색을 감안하지 않고 말들을 함께 모아 놓으면 비록 뜻은 통한다고 할지라도 아주 어색한 문장이 된다... 방법은 딱 하나, 남이 써놓은 훌륭한 글을 소리 내어 읽는 것이다. 읽는 것으로 성이 차지 않으면 그 글을 이예 통째로 베껴보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연습하다 보면 때때로 저자가 대필해주는 느낌이 올 때가 있다.-210쪽
촘스키는 미국의 교육제도에 대하여 맹렬한 비판을 퍼붓고 있다. 미국의 교육은 일 그 자체를 즐기게 만드는 교육이 아니라 보상을 중시하는 조건 형성의 교육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노동의 본질적 가치는 없고 오로지 교환 가치만 있다고 판단한다. 그리하여 인간의 가치는 자신이 하는 행위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행위가 재화 획득에 이바지하는 정도에 의해 결정된다. 지금과 같이 이런 식으로 가르친다면, 인생의 일차적 목표는 얼마나 돈을 더 많이 벌어서 더 신나게 소비할 수 있느냐가 되어버린다는 것이다.-269쪽
사람은 마흔이 되기 전에 일생 해야할 일을 하나 잡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인생의 어떤 시련이 닥쳐오더라도 자신의 성채,반석,대피소로 감아 이겨나갈 수 있다. 설사 시련없는 순탄한 인생이라고 할지라도 하루 24시간 중 잠자는 시간과 휴식 시간과 인사치레의 시간을 뺀 나머지 8시간을 즐겁게 노동할 수 있는 일거리가 없다면 그의 인생은 한없이 지루해진다. 처음에는 인생을 위하여 일을 잡았으나, 나중에 가면 일이 인생을 통제한다.-270쪽
기도는 내일 죽을 것처럼 하고 공부는 백살을 살 것처럼 하라-286쪽
인간의 기억들 중에는 자연의 신비나 세상의 이치나 인생의 오묘한 통찰에 관한 것들을 에피파니라고 한다. 에피파니는 제임스 조이스가 자주 쓴 용어로 속된 대화나 몸짓, 인상적인 정신적 측면 등에서 갑자기 받게 되는 정신적 계시를 말한다.-2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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