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레이드 오늘의 일본문학 1
요시다 슈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3월
구판절판


..그러나 과녁을 빗나간 화살은 오락장 아주머니처럼 얼른 빼서 손님에게 되돌려주면 그만이다. 손님 역시 바보가 아닌 이상 화살이 뽑히면 자기가 과녁을 잘못 조준했다는 걸 이해하게 될 테니까. 그런데 세상에는 언제까지고 잘못된 화살을 꽂힌 채로 내버려두는 여자들이 많다. 그러니까 손님 쪽에서는 경품이 나오기를 기대하게 되고, 엉뚱하고 터무니없는 문제가 종종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이 세상에는 이런 별 생각없는 사격장 아주머니들이 너무 많아서 탈이다.-72쪽

하지만 그런 것들은 내가 실제로 흥미를 가질만한 것들이 아니라 만약 흥미를 갖게 된다면 주위에서 부러워할 만한 일들이었다-75쪽

선의를 가진 사람만이 출입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94쪽

솔직히 나는 인간의, 아니 이 세상의 악의라는 모든 악의에 완전히 질려버렸다.-95쪽

그런데말야, 편리한 것들은 대체로 품위가 없어-129쪽

여기에 살고있는 나는 틀림없이 내가 만든 '이 집 전용의 나'이다. '이 집 전용의 나'는 심각한 것은 접수하지 않는다. 따라서 실제의 나는 이곳에 존재하지 않는다...실제로는 꽉 찬 만실이면서도 텅빈 공실-131쪽

진심으로 나에게 의지하려는 사람이 있을 때 사람들은 그사람이 얼마나 진지하고 절실하게 기대고 싶어하는 지는 알 수 없는게 아닐까? -164쪽

아무리 자신이 똑바로 달리고 싶어도 발 밑이 진흙탕이면 쓰러질 수 밖에 없는거야-179쪽

멀티버스란 다수의 우주란 뜻이고.
'이 세계'가 모인 '이 세계들'에서는 누구나 주인공이 된다는 뜻이고, 누구나 주인공이 된다는 것은 결국 아무도 주인공이 아니라는 말이나 다름없다. 그것 역시 그런대로 평등한 세계같다..-181쪽

상대에게 동정심을 표시하지 않는 것으로 어느 틈엔가 나는 그들의 좋은 형님 역으로 추앙받게 되었다. 이런 제멋대로인 배려에조차 만족하는 그들은 대체 세상에서 어떤 대우를 받는 것일까?-259쪽

2005.10.2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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