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범 3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0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8월
구판절판


아직 어렸던 탓에 자주 싸웠는데, 그 싸움은 늘 각자가 간직한 소중하면서도 부서지기 쉬운 뭔가를 집어던지는 식이었다. 그러나 쇼지와의 싸움은 다르다. 두사람 사이에서 오가는 것이 없다. 아무리 집어던져도 쇼지에게는 닿지 않는다. 애당초 그에게는 시케코가 집어던지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잡을 수도 없다. -162쪽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유미코가 자신의 힘으로 일어서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괴롭고 현실이 가혹하다 해도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다 하더라도 모든 것을 그에게 맡기고 그 뒤에 숨어버려서는 안된다. 유미코가 자신의 의지를 가지면 아미가와에게 이용당하지 않고 그의 협력을 얻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요컨데 유미코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378쪽

거짓말이라도 좋다. 그래도 그 말은 남는다..말한 사람이 이긴다. 얼마나 빨리, 얼마나 설득력을 가지고 자신이 믿어온 것을 널리 전할 수 있는가. 중요한 것은 바로 그것이다. 사실이나 진실이 아니다. -483쪽

그라는 존재가, 외부의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고, 그 가장 밑바닥에 있는 시스템, 치졸한 에고만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흉조였다. -496쪽

"인간의 마음이란게, 너무 슬프거나 두려운 일이 있으면 그렇게 안으로 닫히고 만다는 구나. 한때는 정말로 고장나버린 것 같았지만, 마치코 안에는 정상적인 부분도 틀림없이 남아있어.."-499쪽

"그렇지만 나는 널 도와줄 수 없어...그러니까 나 말고 다른 사람을 찾아봐..하지만 조심해. 세상에는 나쁜 인간이 많으니까. 나나 너처럼, 불행한 일을 당해서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고통속에 괴로워하는 사람마저도 속이고 뭔가를 빼앗고 이용하려는 인간이 잔뜩 있으니까. 그렇지만 좋은 사람도 많을 거야. 너도 그런 사람을 찾아. 정말로 너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것뿐이야. "-516쪽

2008.05.1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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